대통령 당선된 조 바이든은 어떤 사람인가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진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 지금 살고있는 델라웨어주로 이주한 건 어린시절 아버지 조셉 바이든 시니어의 사업이 어려워진 1950년대였다.
유년시절 바이든은 말 더듬는 버릇이 있었지만 '대통령'을 꿈꾸던 꿈이 큰 소년이었다. 바이든은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돌을 입에 물고 발음연습을 하거나 문장을 통째로 외워 읽는 등 피나는 연습을 했다.
1961년 델라웨어 대학교에 입학해 정치학과 역사학을 전공했다. 이후 시러큐스대 로스쿨에 진학했을 당시 첫 아내 네일리아 헌터를 만나 결혼했다.1969년 변호사로 개업하고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 의회 의원으로 정치권에도 처음 발을 들였다. 그 사이 두 아들 보, 헌터와 딸 나오미 바이든을 얻었다. 바이든은 네일리아와 장모를 처음 만났을 때도 자신의 목표는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반려견의 이름을 '상원의원(Senate)'이라고 지을 정도였다.
29세였던 1972년 11월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최연소로 당선됐다. 화려한 데뷔였다. 현역의원이자 공화당 거물 정치인인 케일럽 보그스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상원의원에 당선되자마자 부인 네일리아와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 보와 헌터도 이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바이든은 이때 의원직을 포기하려 했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1973년 자신의 첫 취임식 선서를 두 아들의 병실에서 했다.
이후 바이든은 내리 36년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지냈고 2009년부터는 부통령직 8년, 2020년부터는 대통령직을 시작하는 기록을 세우게됐다. 재선에 성공해 임기를 마치면 선거 제도 하에서 보내는 정치 경력만 52년이 된다.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는 36년간 그는 아들들이 사는 델라웨어와 워싱턴 D.C까지 왕복 4시간을 기차로 출퇴근했다. 기차 출퇴근은 부통령 당선 후 방탄 차량이 나오면서 끝났다.

바이든 후보의 첫 대권 도전은 1988년이었다. 민주당 경선에 나섰지만 표절 시비에 휘말려 출마를 포기한 뒤 뇌동맥류로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갔다. 두번째 대권에 도전한 2008년은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에 밀려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낙마했다. 대신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됐다.
세 번째 도전인 2019년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들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하면서 그의 대권 도전의 꿈은 이뤄졌다. 그동안 바이든은 중도 실용적인 성향의 정치인으로 '선명성' 경쟁을 하지 않는 재미없는 후보였다. 대신 중도적 입장으로 양쪽에서 비판을 받는 일이 잦았다. 낙태 문제에 관해서는 자신이 가톨릭 신자라고 밝히면서도 낙태를 공개적으로 찬성해 좌파와 우파, 가톨릭 교계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는 1991년 걸프전에 반대했으면서도 동유럽으로의 NATO 확대와 유고슬라비아 내전 개입은 지지했다. 2002년 이라크 전쟁 결의안을 지지했지만, 2007년 미군 증파에는 반대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으로서 마약 정책과 흉악범죄 방지, 인권법안 서명을 이끌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도 주목받는다. 바이든은 김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초 미국에 망명했을 때부터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한때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김 전 대통령이 수차례 도전 끝에 대통령직에 오른 스토리는 바이든에게도 영감을 줬다. 이미 경선에서 한차례 낙마를 경험한 뒤 2001년 청와대에서 고인과 재회했을 때 그는 김 전 대통령에게 "넥타이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두 사람은 즉석에서 넥타이를 바꿔 멨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에는 수프 자국이 묻어 있었는데 바이든은 이를 지우지 않고 소중히 보관해왔다고 한다. 그의 넥타이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으로 여겼다는 얘기다. 바이든은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지도자로 언급해왔고, 당시 부시 행정부를 향해 "햇볕정책만이 북핵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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