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유죄…김경수 정치생명 최대 위기

입력 2020-11-06 17:32:05 수정 2020-11-06 20:14:18

친문 후보로서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도 가물가물
친문 적통, 김경수의 위기는 친문의 위기로 이어질듯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대법원 판단이 아직 남아 있지만 1심에 이은 2심에서의 유죄 선고로 김경수 경남지사는 정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김 지사는 친노(親盧)·친문(親文) 계보를 동시에 이어온 현 여당의 이른바 적통(嫡統) 정치인으로. 본인의 입으로만 얘기를 안했을 뿐 친문(親文) 지지 세력 내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돼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현재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민주당내 최대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친문(親文) 진영의 적자(嫡子)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김 지사의 이름이 계속해서 호명돼온 것이다.

하지만 김 지사가 항소심에서도 또다시 유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2022년 대선 준비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한목소리다.

김 지사의 판결을 주목해왔던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선고 직후 각각 "아쉽다"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이 대표 측은 물론, 이 지사 측도 무죄 판결이 나왔을 경우, 바짝 긴장했었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친문 진영을 등에 업고 대선에서의 득표 확장성이 큰 영남 출신 여당 후보라는 정치적 강점까지 내세운다면 김 지사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차기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최근 '동남권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며 경남과 부산의 행정통합을 의제로 제시했고, 2단계로는 울산까지 행정 통합한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왔다. 하지만 그는 경남지사직도 잃을 위기에 처했고 대권은 커녕 2022년 경남지사 재선조차 불투명해졌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김 지사가 대법원 판결에서 기사회생을 하지 못하고 대선 구도가 현재의 이낙연·이재명 대세론이라는 경로를 타고 간다면 여당내 친문 세력이 급격히 약화, 당 내부의 세력 전이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 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불법적인 댓글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가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국민의 선택권을 방해했다는 측면에서 민주당이 입게될 도덕적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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