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가덕도 덕담 꼭 해달라' 요청, 한마디씩 한 것일 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5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선정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는 상황에서 전날 부산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는 듯한 말을 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여당이던 지난 2016년 당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조사를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뒤집는 이야기를 한 터라 국가 백년대계를 고민하기보다 눈앞에 정치적 이익만 고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 추가 인사말에서 "부산 신공항은 정부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으로 결정되면 적극적으로 도와 조기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지역구인 조해진 의원은 4년 전 무산된 '밀양 신공항'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지역이 발전하려면 신공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덕도로 추진된다면 인천공항에 필적할 만한 명실상부한 '투톱공항' 중 하나의 규모와 역량을 가지고 추진돼야 한다. 그런 계획이라면 전폭적으로 밀 생각"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회의 전 부산 정치권에서 '가덕도에 대한 덕담을 꼭 해달라'는 요청에 의해 의원들이 한마디씩 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다만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가덕도로 추진되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 원내대표도 '가덕도 입장'을 묻는 부산지역 언론의 요구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에 눈이 멀고, 인사치레로 한 말이라도 선을 넘었다"며 "공항과 같은 국가 백년대계는 신뢰가 중요한데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왔다갔다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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