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통령 재보선 입장은"…여 "민주당 감사 하나"

입력 2020-11-04 17:35:32 수정 2020-11-04 21:29:04

청와대 국감서 난타전…‘민주당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출마’ 놓고 공방
노영민 "선거 입장 없어…美 대선 누가 되든 준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지각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여야 간 공방전이 펼쳐졌다. 이날 감사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문제에서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거취, 미국 대선 등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이 도마에 올랐고, 초반부터 고성이 오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포항 북)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즉각 "민주당을 감사하는 거냐", "비서실장에게 왜 민주당에 대해 질문하냐"라고 고성을 지르며 거칠게 항의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태년 국회 운영위원장이 "질의 중에는 가급적 방해 행위를 삼가라. 피감기관이 답할 것"이라고 제지한 뒤에야 소란이 가라앉았다.

김 의원은 "여당이 후보자를 내는 것은 박원순·오거돈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며 "문재인 대통령 입장이 무엇이냐"고 거듭 질의했고, 노 실장은 "정쟁화된 부분은 가급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고 피해 갔다.

그러나 김 의원은 "대통령은 김학의·장자연 사건 (진상을) 밝히라고 하면서도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은 일언반구도 안 하며 선택적 침묵을 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몰아세웠다.

질의가 끝나자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야당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을 욕보이고 발언하는 것이 의원으로서 맞는 이야기냐"고 따졌다.

윤석열 검찰총장 '임기 보장 메시지' 발언과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메신저냐. 양정철이나 임종석이냐", "진위를 확인했느냐"고 전방위적으로 물었지만 노 실장은 "인사, 임기 관련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에게 결단하라고 진언해야 할 시점으로 추 법무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선 노 실장은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미 대선과 관련해선 "(누가 되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뒀다"(서 안보실장)고 했고, 개각 가능성에 대해선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노 실장)고 답변했다. 서 실장은 서해상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선 "피격 경과나 과정에 있어 조금 더 규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주요 참모진 7명이 불출석 사실을 일방 통보해 한 주 연기했던 이날 국감에서도 김종호 민정수석 등 8명이 불참하거나 늑장 출석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조문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당시 빈소를 찾은 한 기자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자가 격리를 위해 감사 도중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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