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레슨이 아닌 훈련의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

입력 2020-11-05 15:44:17

황환수 골프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 칼럼니스트

선택과 집중은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에게만 적용되는 학습전략이 아니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어쩌면 이보다 더 치밀함이 요구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장기적인 계획과 노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실력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은 대학입학을 코앞에 둔 수험생과 다를 바 없다.

입시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진학하면 웬만하면 졸업으로 이어져 졸업장과 학위를 취득해 사회 일선으로 향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비슷한 경로를 밟는 골프는 장기적 안목으로 노력과 땀을 쏟더라도 수험생의 긴장감을 놓치고 방심하면 여지없이 낙제의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기 일쑤다. 연습과 실전감각, 그리고 명확한 과학적 학습이 요구되는 이 세 가지 중 한가지라도 소홀히 다뤄지면 가차없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쓰디쓴 경험을 얻게 된다. 이 가운데 특히 명확한 과학적 학습은 프로와 아마 가릴 것 없이 배움이라는 큰 틀에서 고민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골프는 스포츠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훈련의 커리큘럼이 전혀 없는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령 테니스를 예로 들면 입문과정에서부터 라켓을 잡는 법이나 자세는 골프의 '개인지도'과정과 흡사하다. 그리고 연습장에서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테니스의 벽치기 연습과 닮았다. 그러나 테니스 코트의 저편에서 코치가 한바구니 테니스공을 자신의 의도대로 맞은 편 코트 구석구석으로 날리며 훈련이라는 개인적 단련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반해 골프에서는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말은 즉 골프에선 개인지도와 연습은 존재하지만, 훈련이라는 개인별 단련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같은 고민으로 오랜 시간 골프티칭을 하던 중 필자는 특별한 개인 훈련의 커리큘럼을 개발, 지난 10여 년 전부터 골퍼들에게 개인지도가 아닌 훈련으로 선택과 집중의 시간을 할애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제 골프훈련의 커리큘럼을 알고 찾는 골퍼들이 조금씩 늘어났고 효과 면에서도 실전에서 입증되는 출발선상에 섰다. 앞으로 골프의 실력배양도 레슨이나 연습에 머무는 시대에서 개인별 훈련이 주목받는 티칭업계의 큰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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