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송별 파티(a going-away party)'를 원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백악관 근처로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5시가 넘어가며 반(反)트럼프 시위대는 백악관 앞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광장에 속속 모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사라져라(Remove Trump)' 등이 적힌 현수막과 깃발을 흔들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외쳤다. 한 대학생(19)은 이 시위를 '트럼프 고별 파티' 비유하며 "우리는 그가 (백악관에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최소 6개 시민 단체가 이날 시위 허가 요청을 냈다. 지난 여름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불거진 폭력사태가 재현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주정부는 대규모 경력을 배치한 상태다. 현재까지는 큰 마찰 없이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이날 시위를 준비한 단체들이 지난 수 개월 동안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시위 계획을 짜고, 훈련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워싱턴의 경찰서 위치, 정부 주요 건물, 언론사 건물 등의 위치를 파악하고 각각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을 할 경우를 대비해 이 같은 오는 1월 대통령 취임식까지를 목표로 장기 시위를 계획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현재 미국 대통령 대선 개표가 각 주에서 초접전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느낌이 매우 좋다"며 2016년 대선 때 이상의 승리를 낙관했다. 그는 대선과 관련해 트위터에 "우리가 대승 했지만 저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며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성명을 통해 입장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그는 "투표소가 문을 닫은 뒤엔 표를 던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각 주 별로 우편 투표 용지가 투표소에 도착하는 시점을 다르게 정한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전례 없는 사전 투표율 등을 토대로 우리 캠프는 개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이든은 "사전 투표 등 모든 투표가 반영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모든 투표가 반영되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은 "현재 승복 선언을 하기에는 이르다"며 결과 예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에서 51.3%를 얻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47.8%)를 3.5%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초박빙 끝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는 선거인단만 29명으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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