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약자 위한 ‘모셔오는 119안전교실’ 인기 만점

입력 2020-11-05 16:59:02

11월 1일부터 본격 시행…사회복지시설·다문화센터 프로그램과 연계
노인·다문화가구·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 대상으로 체험하는 안전교육

지난달 29일 함지노인복지관 회원들이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안전교육을 체험하는 모습. 시민안전테마파크 제공
지난달 29일 함지노인복지관 회원들이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안전교육을 체험하는 모습. 시민안전테마파크 제공

"코로나19 탓에 실내에만 머물러 답답했는데 야외로 나올 수 있게 해주고 특히 실생활에서 중요한 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해줘 재미도 있고 교육 내용들도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대구소방이 어르신, 장애인 등 보행이 어려운 안전취약계층을 시민안전테마파크로 직접 데려와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내생활 장기화에 염증을 느끼던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모셔오는 119안전교실'.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안전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름처럼 직접 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 노인복지관, 다문화센터 등을 대상으로 체험자들을 팔공산 자락에 있는 시민안전테마파크로 직접 데리고 와 체험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모셔오는 119안전교실은 시작부터 성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실내에 갇혀 있어 답답했던 노인복지관 회원들의 경우 체험형 프로그램을 직접 데려와서 교육해주니 호평 일색이다.

노인복지관 회원 A씨는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지만 비상시 대피 방법, 스크린도어 개폐 방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실제 지하철과 거의 똑같이 만들어놔서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실감 나게 배울 수 있었다"며 "역마다 조금씩 다른 스크린도어 작동 방법도 직접 해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복지시설들이 하나둘 문을 연 것도 프로그램 성황에 불을 댕겼다. 재개관 후에도 노인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시설 안에서 소규모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하는 데에 염증을 느낀 터였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체험학습을 어르신들도 경험한다는 의미도 있다. 소방관들이 시설이나 복지관을 방문해 이론을 알려주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며 안전교육을 받으니 교육효과도 크다.

시민안전테마파크 관계자는 "최근 안전의식이 확대되면서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경우 안전교육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지만 어르신들은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을 기회가 드물었다"며 "저소득층의 경우도 시간적인 여유도 없어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모셔오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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