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공무원 피격사건 경위조사 지시"

입력 2020-11-03 17:00:01

지난 9월 정부에 보낸 통지문 외 새로운 지시

박지원 국정원장이 3일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정원장이 3일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원을 상대로 3일 열린 국회 정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9월 발생한 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위 조사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감에서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첩보 상으로 (북한의) 시신 수색 정황이 있었다. 김 위원장이 사건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9월 25일 우리 정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피살사건 경위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지시는 통지문 이외에 새롭게 재조사하라는 지시인가"라는 김병기 의원에 질의에 "저희가 이해하기로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또 피살 공무원의 월북 여부와 사살 뒤 소각 여부에 대해 "기존 국방부 입장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통신망이 우리 언론에 노출돼 통신망 이용량이 줄었다. 교신할 때 쓰는 은어 체계가 좀 변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현재 김 위원장의 몸무게가 140㎏ 육박한다고 추정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 위원장이) 2012년 8월께 90㎏에서 8년간 매년 평균 6~7㎏ 증가해 지금은 140㎏대다. 작년에는 130㎏대였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종합적으로 김 위원장의 살은 좀 쪘지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다. 젊은 나이여서 비만이 그렇게 큰 건강 문제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이 2014년 족근관 증후군으로 발에 물혹이 있어 지팡이를 짚고 제대로 걸어 다니지 못했는데 그것을 고쳤다"며 "지금은 무리 없이 계단이나 언덕을 오르내리는 정상 보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접경 지역 일부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물적·기술적으로 코로나 대응 수단이 없기 때문에 북한에 코로나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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