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통 크게 사면을"

입력 2020-11-03 14:26:44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의 확정 판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처음으로 거론된 사면 이야기라 주목받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명백히 잘못한 게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감싸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한 나라의 얼굴이었던 분이라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전직 대통령들은 전체 재판이 다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통 크게 사면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정파적으로 반대파들은 또 생각이 다르겠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불행"이라며 "두 전 대통령의 형이 다 확정된 다음에 (사면을) 고려해달라고 대통령한테 부탁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의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을 해주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별사면은 형이 확정된 자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됨에 따라 사면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조건이 완성된 것. 이에 따라 야권을 중심으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반면, 하 의원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재수감을 앞두고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본인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사면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 하 의원은 "추미애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는 된다. 경선 룰이 민주당은 당심 위주이기 때문에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우리가 해 볼 만하다"며 '비호감도가 최근에 높아졌기 때문인가'라고 사회자가 묻자 "그렇다. 가장 해 볼 만한 후보가 추미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누가 보듯이 홍준표 의원의 비호감도가 높았는데 득표율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라고 말하자 하 의원은 "영원히 (당선) 안 될 정도로 나온다. 그 정도면 영원히 당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니까 민주당 입장에서는 딱 좋은 후보"라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