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지방 병원 첫 간이식 800례 달성

입력 2020-11-03 15:01:15 수정 2020-11-03 21:59:12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등 고난도 수술 성과 축적…수도권에서도 이식 환자 방문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방 병원 중에서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 800례를 달성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방 병원 중에서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 800례를 달성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달 말 간암 치료 후 발생한 간부전으로 집중 치료 중인 60대 여성 환자에게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성공해, 서울이 아닌 지방 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간이식 800례를 달성했다.

3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간이식팀은 2003년 담도성 간경화 환자에게 첫 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008년 100례에 이어 2018년 10월 700례 간이식을 시행했다.

지금까지 생체 간이식 628례와 뇌사자 간이식 172례를 성공적으로 집도하면서 지역 최초의 기록을 새로 썼다.

간이식팀은 그동안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간이식 수술도 지속해왔다. 2010년 지역 최초로 2대 1 생체 간이식과 국내 최초로 전격성 간부전 환자에게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2011년에는 간-신장 동시 이식과 2013년 췌장-신장 동시 이식수술과 췌장 이식수술을 지역 최초로 마쳤다.

최근에는 수술 전·후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사례를 83건이나 축적하는 등 서울의 대형병원이 아닌 지역에서도 고난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텄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의 간이식 수술은 수술 후 1년 생존율 및 수술 성공률이 약 97%에 달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과 전라도에서도 간이식을 받기 위해 환자들이 찾고 있다.

또한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간이식 전문의가 당일 원스톱 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의료진과 전문 코디네이터 및 전문 간호사들이 팀을 이뤄 간이식 전후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동락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간이식 800례는 서울의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 높은 결과"라며 "말기 간경화나 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 삶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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