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급 찾기' 보선 한걸음 앞서가는 국민의힘

입력 2020-11-01 16:12:28 수정 2020-11-01 20:25:04

김종인 위원장 당내외 인사 접촉…산업·경제부 외부 인재 적극 구애
시민 반영률 높인 경선룰도 윤곽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국면에서 한걸음 앞서가는 양상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당내외 인사들과 잇단 접촉을 하고, 이르면 이달 중순 '경선 룰'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속도전을 펴고있다.

김 위원장은 2일에는 권영세·박진 의원,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등과 만찬을 한다. '서울지역 3선 이상 원내·외 중진'으로 하나같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보궐선거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들의 출마 의향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규칙 등 선거 룰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밖을 향해서도 문을 활짝 열고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찾은 것도 그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식적으론 당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 김 대표를 만나 게임·인공지능(AI)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지만 김 대표의 정계 진출 의중을 타진하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만나볼 수 있다"고 여지를 두는가 하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영입 대상으로 언급하는 등 외부 인사들을 향해 적극적 '구애'를 이어가는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여부도 관심사다. 안 대표는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으나 양당 내부에선 다른 기류가 엿보인다. 국민의힘에선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안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오간다.

경선 규칙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는 '일반 국민 50%'와 '당원 50%'를 합산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경선준비위원회는 김 위원장의 주문에 따라 후보 경선에서 당원보다 시민의 여론을 더 많이 반영되도록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6일 서울에서 공청회를 열고나면 구체적 틀이 잡힐 것이란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선준비위는 시민-당원의 의사를 7 대 3, 8 대 2, 10 대 0으로 반영하는 3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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