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욱수동 아파트 주민들 고통 호소, 행정당국에 중재 요청
"새벽 4시에도 굴착기 소리…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야간공사 해"
시공사 측 "공기 맞추려면 어쩔 수 없어… 최근에는 야간공사 최소화"
대구 수성구 욱수동 아파트 주민들이 새벽 공사 소음을 참다 못해 행정당국에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이 주변은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낮에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돌변,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수성구 욱수동 전력구 공사장 소음 관련 민원이 10건 넘게 들어왔다. 소음 때문에 밤잠을 이루기 어렵다는 시지5차태왕하이츠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대부분이다. 시지5차태왕하이츠는 공사장에서 500m 거리에 있는 아파트다.
문제의 공사장은 '경산-수성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공사를 맡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자인변전소(경북 경산)와 시지변전소(대구 수성구)를 잇는 지하 전력구를 시공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야간 공사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야간(오후 8시~오전 4시)에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수성구 구간 공사는 애초 지난 8월 시작돼 지난 달 2일 마무리될 계획이었지만 계속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시지5차태왕하이츠 주민 A(49) 씨는 "집 주변이 너무 시끄럽다 보니 수험생 자녀를 친척 집에서 지내게 하고 있다"며 "새벽 3, 4시에도 공사장에서 굴착기 소리가 들려서 잠 들었다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인근 주민 B(55) 씨는 "지난달 중순까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거의 매일 야간 공사가 진행됐다"며 "관리사무소에 문의하고 수성구청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고 했다.
더욱이 낮에는 이곳이 상습 교통체증 구간으로 꼽히며 운전자들의 불편을 키우고 있다. 인근 주민 C(55) 씨는 "1개 차로를 막고 몇 달째 공사를 하니 유턴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지역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전 9시부터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평소보다 2배 정도 교통이 정체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건설 관계자는 "지역개발사업이다보니 야간 공사를 해서라도 기한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주민 민원 때문에 야간 공사도 최소화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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