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민의힘 '인권' 거론은 용공광풍 의도"

입력 2020-10-30 09:21:45 수정 2020-10-30 09:48:42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29일부터 연휴 기간 내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29일부터 연휴 기간 내내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건가요?'라고 적인 피켓을 들고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장외 여론전을 각 지역구에서 전개한다. (왼쪽부터) 곽상도, 이만희, 정희용 의원. 각 의원 SNS 캡처

북한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세력에게 "지난달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우선 책임이 남측에 있음에도 이를 국제적인 '반북모략'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NLL을 북한에서 이르는 말)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며 "응당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쪽에서 우리를 비방·중상하는 갖은 악담이 도를 넘고 이 사건을 국제적인 반공화국 모략소동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 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은 우리가 지금껏 견지하여온 아량과 선의의 한계점을 또다시 흔들어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을 거론하며 "남조선의 보수 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는 데 피눈이 돼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에 들어오려고 군사분계선 지역의 강을 헤엄쳐 건너던 자기 측 주민에게 무차별적인 기관총 사격을 가하여 즉사시키는 주제에 감히 누구의 '인권'에 대하여 떠들 체면이라도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보수정권 집권 시기인 2013년 9월 군이 임진강을 통해 월북하려던 남성을 사살한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고의적이며 모략적인 악담패설이 지독하게 계속되는 조건에서 그에 대해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수패당의 분별없는 처사는 남조선 사회에 전례 없는 반공화국 대결과 '용공척결'의 일대 광풍을 몰아오자는데 그 진의가 있다"고 꼬집었다.

시신을 불태웠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보수패당이 그토록 야단법석 대는 '시신훼손'이라는 것도 남조선 군부에 의해 이미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부인했다.

북한이 이처럼 서해 공무원 사건을 두고 야당을 비난한 것은 최근 이 사건이 유엔총회에서 논의되는 등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총격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달 25일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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