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시민들 나뭇잎 밟고 미끄러질 수도…尹화환 매우 부적절"

입력 2020-10-28 15:55:27 수정 2020-10-28 16:12:30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 법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 법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을 두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대검 앞 화환을 지금 당장 치우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곳을 지나가다 화환에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끌어질 뻔해 대검 경비실에 항의했다는 시민 제보를 인용하며 "보행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지는 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대검 앞의 화환은 시민 안전·불편함에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며 "검찰총장은 누구보다도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봇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검찰총장이 더 큰 문제인 것"이라며 "일부 정치검찰과 정치하는 검찰총장은 최악의 조합이 된다.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위 때문에 '대통령하려고 정치수사하는 것 아니냐' 하는 비판과 '수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이러니 국민은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 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부디 공직자로서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검찰총장의 '정치적 이익'보다 대한민국과 검찰조직을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금 당장 화환을 치워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마친 뒤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마친 뒤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이 열리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이 열리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화환 행렬은 지난 19일 한 시민이 윤 총장을 응원하는 뜻에서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면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0여 개가 넘는 화환이 대검찰청 정문 양옆에 놓여졌다. 화환엔 "윤석열 총장님 힘내세요",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등 문구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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