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열쇠 쥔 여심…교외 여성 유권자 읍소전략 통할까

입력 2020-10-28 15:23:03 수정 2020-10-28 16:02:29

2018 중간선거서 등 돌린 교외 '앵그리맘' 이탈 가속화 우려에 공화도 초조
女 유권자층서 20% 밀린 트럼프, 연일 교외 여성층 구애…투표율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의 캐피털 공항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의 캐피털 공항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애트 글렌에서 대선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애트 글렌에서 대선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웜스프링스의 마운틴 탑 인 앤드 리조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웜스프링스의 마운틴 탑 인 앤드 리조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원하는 드라이브인 유세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원하는 드라이브인 유세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전국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적 안정적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승패를 좌우할 일부 경합주에서는 오히려 격차가 좁혀지면서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전국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적 안정적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승패를 좌우할 일부 경합주에서는 오히려 격차가 좁혀지면서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성 지지율이 낮아 재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27일(현지시간) '여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뚫어야 할 가장 취약한 지대 중 하나로 꼽힌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평소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잦은 구설에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은 여심(女心)을 공략하기 위해 구애에 나서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큰 폭으로 밀리는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화당 인사들조차도 교외 여성 유권자들이 대거 등을 돌리면서 공화당에 뼈아픈 패배를 가져다줬던 2018년 중간선거의 흐름이 재연되거나 오히려 가속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더 힐이 전했다.

'앵그리맘'(분노한 엄마들)으로 대변되는 교외 여성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경합지 유세에서 "교외 거주 여성들이여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제발 나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요"라며 읍소 전략을 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위스콘신-매디슨대가 6대 경합주들에 포함되는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州)를 대상으로 실시,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5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38%)을 2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전체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주(州)별로 8∼10%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에 비해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반면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따돌린 격차는 최근 조사에서 3%포인트에 그쳐 차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출구조사에서 여성 표에 13%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그해 대선 전인 10월 초 폭로된 것을 비롯, 성 추문과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그럼에도 백인 여성층에서는 오히려 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더 힐이 전했다.

그러나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는 4년 전에 비해 더 밀린다며 지난주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에게 26%포인트나 뒤진 점을 거론했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국정운영을 통해 보여준 실제 기록에 근거해 판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반(反)트럼프 진영 인사들의 주장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들을 무시·비하하고 모욕함으로써 여성들을 분노케 한 전력이 많아 지지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더 힐은 경제활동 정상화의 주체를 '남편'으로 국한한 유세 발언과 교외 여성들을 '교외 주부들'로 단정적으로 표현한 지난 7월의 트윗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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