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호흡기 질환자 증가…가벼운 증상만 보여도 위축
다중 행사도 웬만하면 자제…"의심 된다면 적극 선별 검사"
전문가 "일반 감기 중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 있어 구분 어려워"
환절기 감기 환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여도 스스로 위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에선 잔기침이라도 나올라 치면 이를 참느라 진땀을 빼는 경우도 적잖다. 코로나19 증상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감기를 달고 산다는 A(32)씨는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데 올해는 유독 잔기침 소리에도 돌아보는 사람이 많아 눈치가 보인다"며 "코로나19 전 같았으면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을 조그만 증세도 올해는 유독 걱정이 된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미뤄뒀던 집들이, 돌잔치, 예식 등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많아져 감기 기운을 보이는 사람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직장인 B(30) 씨는 "주말에 가까운 지인 결혼식을 앞두고 있지만 감기 기운이 있어 가도 될지 고민이 된다"며 "평상시였으면 가벼운 감기 기운 때문에 불참하는 일이 없었을 텐데 괜히 지인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두렵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종합내과의원에 따르면 10월 들어 중이염, 폐렴, 편도선염 등 호흡기계 질환자가 전체 내원객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11월에 접어들수록 점차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곳 관계자는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기침, 고열, 콧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마스크 상시 착용 덕분에 지난해보다는 감기 환자가 줄었지만 최근 들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감기를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운 만큼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한다.
박재석 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 중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가 있어 증상만으로는 의사들도 구별이 쉽지 않다"며 "사회 전반의 방역을 위해서라도 감기 증세가 있을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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