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고을 청도, 농업 비전과 전략] <하>억대농가 육성 본격 추진

입력 2020-10-28 13:33:42

지역 특화작목 육성, 스마트 농업기반 구축 등 목표
고소득 농가 매년 늘어…청년창업농 등 다양한 지원

경북 청도군의 농업 정책은 농가 소득증대와 직결되는 사업과 아이디어를 집중 반영하고 있다. 군은 '더불어 잘사는 농업농촌'을 목표로 지향하며 ▷지역 특화작목 육성 ▷스마트 농업 인프라 구축 ▷창업농 지원 강화 등을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농촌에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조성하고 전략작목 보급을 통해 농산물 경쟁력 확보와 소득증대를 지원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와 청도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7월 열린 대구 신세계백화점 특판행사에서 고객들에게 청도복숭아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청도군 제공
이승율 청도군수와 청도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7월 열린 대구 신세계백화점 특판행사에서 고객들에게 청도복숭아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청도군 제공

◆농업 소득증대 청신호

청도군은 친환경, 미래형 농업정책에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일부 작목에 편중된 농업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과수작목 산업화와 새로운 소득 작목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대표작목인 복숭아 경우 다품종 및 명품화 육성을 위해 친환경재배기술 보급, 현대화 생산시설 확대, 특성화단지를 추진 중이다. 청도반시는 감말랭이, 반건시, 아이스홍시 등 2차 가공을 늘려 생산량의 평균 50%선까지 가공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시판에 나선 수제맥주, 홍시주스 등과 같은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과 감의 기능성을 활용한 제품의 실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군은 또한 아열대 작목 실증센터를 건립해 새로운 소득 작목 보급의 생산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팜 시설과 에너지 절감형 시설하우스 보급 면적도 점차 늘려 지역농가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청도군이 판로가 막힌 미나리 농가를 돕기 위해 대구스타디움에서 미나리, 삼겹살, 새송이버섯 등 미나리 삼합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펼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지난 4월 청도군이 판로가 막힌 미나리 농가를 돕기 위해 대구스타디움에서 미나리, 삼겹살, 새송이버섯 등 미나리 삼합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펼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아울러 지역 일자리 창출의 새 기반이 될 귀농·청년창업농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예산지원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특히 청년창업농 정착, 청년농부 육성, 월급받는 청년농부제, 가업승계 우수농업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군은 억대농가 육성에 집중해 오는 2022년까지 2천호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79호이던 억대 농가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경우 품목별로 보면 과수 445호, 축산 274호, 특작 243호, 유통 95호, 수도작 48호 등 모두 1천181호로 집계됐다. 군은 2020년 1천500호, 2021년 1천800호 달성을 위해 연차별 투자 사업을 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소득 농업경영인을 육성하고, 전략작목 및 유통·수출 마케팅 지원정책을 적극 펼쳐 지역 농가의 경쟁력을 살려나가겠다"고 했다.

◆찾아가는 유통판매

청도지역 대표작물 출하기에는 이승율 군수를 비롯해 농협관계자, 주요 생산농가 등이 판매장을 직접 찾아 홍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주요 농산물직거래 장터, 백화점 특판전, 고속도 휴게소 등 직판행사에 참가한 횟수만 해도 연간 수십 건에 달하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와 청도군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 마트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청도군 제공
이승율 청도군수와 청도군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 마트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청도군 제공

매년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품목인 청도 특산 미나리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히자 군은 향우회, 기관단체에 호소하고, 택배비 지원, 품앗이 완판운동을 펼쳐 올해 생산한 미나리의 대부분을 소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4월 초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청도한재미나리삼합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는 이날 준비한 1천세트가 조기에 완판 되며 판로확대에 불을 붙였다.

복숭아 시즌인 지난 7월엔 서울 도심 영화관을 찾아 '막전막후 이색 홍보'를 펼쳤다. 영화 시작 전엔 관람객 대상 시식행사를 갖고, 상영 후엔 복숭아 1개씩을 직접 손에 쥐어주는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군 관계자는 "마침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청도복숭아CF에 맞춰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게 하면서 청도복숭아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고 했다.

◆해외수출 틈새시장 공략

청도군의 농특산품 수출국은 중국, 일본, 베트남, 호주, 캐나다 등 20개국에 달한다. 감말랭이, 반건시, 복숭아, 버섯류, 식혜, 산딸기 등 농특산품과 수산물인 참치를 포함한 수출실적은 지난 2014년 4천450만달러에서 2019년 7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농수산물을 합쳐 통계로 보면 경북 23개 시군에서 2위에 해당하며, 군 단위로 보면 1위 실적이다.

이승율 청도군수가 지난 7월 서울 도심 영화관을 방문해 청도복숭아를 나눠주고 있다. 청도군 제공
이승율 청도군수가 지난 7월 서울 도심 영화관을 방문해 청도복숭아를 나눠주고 있다. 청도군 제공

이 같은 해외시장 개척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군은 지난 2018년, 2019년 일본, 캐나다의 대형 유통업체와 협약을 통해 수출을 개시한데 이어 청도군이 직접 현지에서 농특산품을 홍보하고, 현지인의 반응과 수출 가능한 품목을 면밀히 점검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매년 신규 수출품목 발굴을 위해 캐나다, 중국 등의 바이어를 초청해 상담하는 농특산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향후 농수산식품 수출 1억달러를 목표로 수출전문 단지 조성 등 행정적 지원을 펼쳐 결국 그 효과가 지역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이루도록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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