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어 "하빕은 게이치가 부모님 앞에서 다치길 원치 않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는 지난 주말 저스틴 게이치(32·미국)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하빕은 3차 방어전 성공과 함께 자신의 종합격투기 무패 기록을 29전 전승으로, UFC 전적을 13전 전승으로 늘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하는 영광은 그에게 의미가 없었다. 하빕은 "아버지가 없는 싸움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고 말하며 오픈 핑거 글러브를 벗어 케이지 바닥에 내려둔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에서 하빕은 게이치를 상대로 UFC 데뷔 이후 처음으로 트라이앵글 초크 기술을 사용했다. 이유가 있었다.
하빕의 오랜 훈련 파트너이자 친구인 대니얼 코미어는 27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하빕이 게이치에게 자비를 베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빕과 게이치의 경기는 레슬링 최강자로 꼽혀온 하빕의 테이크다운을 게이치가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혔다. 게이치는 설사 테이크다운을 당해 하빕이 서브미션 기술을 걸더라도 절대 탭을 치지 않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코미어는 "게이치가 지난주 인터뷰에서 절대로 탭을 치지 않겠다고 말한 걸 하빕이 봤다.애초 하빕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암바 기술을 쓰려고 했지만, 그 인터뷰를 보고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치가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빕은 트라이앵글 초크 기술을 썼다. 잠시 정신을 잃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게이치가 암바 기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치는 장면을 그의 부모 앞에서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빕은 동체급 역대 최고의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은퇴했다. 29전 전승의 전적이 말해주듯 그는 종합격투기 데뷔 후 한 번도 자신의 계획에서 어긋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게이치와의 경기에서 보여주듯 그는 자신의 힘을 남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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