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퇴임 후 정계 진출 가능성 두고 정치권 종일 시끌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선 매해 정부·여당을 겨냥한 날카로운 질의와 '사이다' 발언으로 탄생했던 '국감스타'는 보이지 않았다.
거의 유일하게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작심 발언'이 쏟아졌던 국감장이었다.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여당과 거침없이 각을 세우면서 '잠룡'으로서의 존재감만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시간'에 힘 한번 못쓰고 흘려보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윤석열 단독 무대'로 불리며 실시간 시청률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국감이 끝난 이후에도 윤 총장의 '퇴임 후 국민을 위한 봉사'라는 발언에 정계 입문 여부를 두고 여의도가 들썩이고 있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 의향에 대한 질의에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은 종일 '윤석열 대망론'으로 시끌시끌한 상황이다.
특히 윤 총장을 겨냥한 추 장관, 정부·여당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윤 총장의 몸값은 오르는 모습이다.
당장 윤 총장이 명확히 거취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해도 퇴임 후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야권에서는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고 여당은 거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 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다.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라"면서 "역대 검찰총장 중 이렇게 정치적인 총장은 전무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정계진출을 종용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났다"며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는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윤 총장에 대한 견제구를 쏟아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총장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곧 국민을 위한 봉사"라며 "본래 공직자의 자리란 국민께 봉사하는 자리로, (퇴임 후) 천천히 생각해 볼 일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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