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감 후폭풍…"공수처 당위 입증"-"秋 사퇴 촉구"

입력 2020-10-23 16:09:40 수정 2020-10-23 21:44:23

여야, 공수처 출범·특검 수용 공방 격화
민주당 "검찰 권력 무소불위" 尹 총장 때리기 2차전 돌입
국민의힘 "지금이라도 그만" 라임·옵티 특검 수용 압박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참석자에게 손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참석자에게 손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3일 전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철청 국감에서 터져나온 윤석렬 검찰총장의 '폭탄발언' 등을 놓고 거센 공방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무소불위한 검찰 권력의 단면을 보여줬다며 윤 총장 때리기에 집중하며 공수처 출범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장관 사퇴 압박 속에 민주당을 향해 라임·옵티머스 사건 특검 수용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의 발언과 태도는 검찰개혁이 왜, 그리고 얼마나 어려운지, 공직자의 처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며 공수처 설치의 정당성과 절박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은 권력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제대로 이해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국민의힘을 향해선 "특별검사제도라 할 공수처는 거부하면서 금융사기사건 하나를 수사하기 위해 공수처보다 큰 거대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행동은 검찰이라는 조직을 끌고 정치에 뛰어드는 정치 행위"라며 "검찰 조직에 상처를 내고 흔드는 일"이라고 거들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 조치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주장을 했다"고 적었고, 김남국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검찰이 수사를 통해 정치에 개입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추 법무 퇴진과 특검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추 장관을 향해 "이미 검찰을 파괴하고 정권을 지키는 공이 높으니 그만하면 만족할 것으로 알고 그만두는 게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 정권의 공을 세울 만큼 세웠다. 족함을 알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것이 맞는다"라며 "한국영화에 나오는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이 말로 다시 한번 강력히 충고한다"라고 직격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특검 수사를 민주당 원내대표가 거절했다. 무엇이 두렵기에 진상규명 수단을 가로막는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라며 "떳떳하게 특검을 수용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고 혼란을 수습하기 바란다"라고 힘을 보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급한 대통령의 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라며 "이제부터 모든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 몫"이라고 주장했다.

김웅 의원은 법사위 국감이 끝난 뒤 "왜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라고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 "살다 살다 이렇게 국회의원들 털리는 거 처음 본다. 탈탈 영혼까지 털린다"고 썼다.이어 "법사위 국감은 부나방들과 영혼탈곡기 윤석열로 기억될 듯"이라고 윤 총장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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