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사 후 행정조치에도 파행 여전한 협회
이용 스티커 7개나 구매한 동호인의 볼멘소리
대구시 “봉사 명분이라 제지 어려워” 황당 답변
대구시 각 지자체 파크골프협회와 관련된 파열음이 끊이지 않자 급기야 사단법인 대한파크골프연맹이 협회의 방만한 운영을 성토하고 나섰다.
대한파크골프연맹은 최근 대구시 각 지자체 파크골프협회가 여전히 파크골프구장 신규 이용자들에게 입회비, 교육비, 연회비 등의 명목으로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8만원까지 비용을 요구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협회가 요구한 비용을 납부하지 않는 이용자들에 대한 차등대우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연맹의 얘기다. 대한파크골프연맹 관계자는 "텃세 등으로 이용에 불편을 겪는 동호인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협회는 각종 비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납부를 거부할 경우 파크골프장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대구시파크골프협회는 공공시설인 파크골프장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대구시체육회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당시 대구시체육회는 모두 21건의 지적사항을 적발, 그동안의 파행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대폭 시정을 요구하는 등 그에 상응하는 행정조치를 했다. 일부 구장에는 파견 직원을 배치하는 등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연맹은 "감사와 행정조치 등을 했다는데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협회의 운영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파크골프연맹은 사단법인 대한노인체육회 가맹단체로, 대구시체육회 산하 민간단체인 대구시파크골프협회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조직이다.
일반 동호인들도 협회의 이러한 요구가 부당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구군별 파크골프장 이용을 위해서는 스티커를 따로 사야 하는 실정이다. 파크골프 동호인 A씨는 "각 구군에 있는 파크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스티커를 모두 7개나 구매해야 했다"며 "대구시가 파견한 직원들도 이런 부당한 행태를 지켜만 볼 뿐 입구에서 체온 검사나 하는 게 업무의 전부였다"고 했다.

대구시내 20여 개의 파크골프장은 모두 지자체 예산으로 만들어진 공공시설이다. 달성군 시설공단 등에 위탁한 9곳을 제외하면 모두 대구시와 각 구군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지자체는 강 건너 불구경 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각 협회가 단순 봉사 차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터라 제지할 명분이 특별히 없다"며 "이용료 등 금품을 요구한다는 민원이 접수돼 현장을 방문해도 협회 관계자들이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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