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원료 유정란 속 독성물질·균, 사망 원인 가능성"

입력 2020-10-22 17:43:31 수정 2020-10-22 20:27:35

바이러스 권위자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주장
보건당국 "유정란 상태 조사해야" 주장에 "이중 삼중 관리하고 있다" 반박

경북 성주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22일 오후 성주 시내 한 병원에서 직원이 냉장 보관 중인 독감백신 비축분을 정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성주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22일 오후 성주 시내 한 병원에서 직원이 냉장 보관 중인 독감백신 비축분을 정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백신의 원료가 되는 계란(유정란)의 톡신(독성 물질)이 사망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의 제조와 출하에 이르기까지 이중·삼중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한 뒤,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인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 의원(국민의힘)은 2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바이러스 분야 국내 권위자인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로부터 독감 백신 사망사고의 원인에 대해 자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할 때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독감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중증 이상반응에는 유정란의 독성물질과 균이 접종자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신을 공격하거나 그 자체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세포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할 때에도 '배지'에서 균 등이 자랄 수 있다고 봤다.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은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방법에 따라 유정란 배양과 세포 배양으로 나뉘는데, 두 가지 방식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의 출하를 승인할 때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무균검사와 톡신 검사를 샘플링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백신 제조사의 생산 과정이나 유통·접종 이전 백신의 균과 톡신 상태는 따로 점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등 부작용은 백신 원료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원인"이라며 "다수의 사망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백신의 원료인 유정란의 품질 이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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