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온택트 교육…전국서 인정받는 경북 교육

입력 2020-10-26 06:30:00 수정 2020-10-26 09:46:04

인공지능 수학교육, '수포자' 막아
소규모 학교 많은 경북, 공동 교육으로 교육격차 해소

경북 청송 진보초등학교 학생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수학교육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수학교육은 학생들의 학습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과 성취감을 높이려고 마련됐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 청송 진보초등학교 학생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수학교육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수학교육은 학생들의 학습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과 성취감을 높이려고 마련됐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이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가운데 경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다양한 유초등학과 사업이 교육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큼직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수학수업이나 농산어촌 학교 수업을 강화시켜줄 공동 교육, 학습주도적 원격수업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 인공지능(AI) 활용 초등 수학수업
경북 청송 진보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등수학 교과수업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수학교육은 학생들의 학습패턴을 분석해 조기 진단하고 맞춤형 학습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수업에 대한 흥미와 성취감을 높이려고 마련된 수업이다. 학생들은 학교에 마련된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활용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문제를 풀게 되고 놀이형태의 진행을 통해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수학교육은 일명 '수포자(수학을 포기 한 사람)'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도 떠오르는 중이다.

청송 진보초의 성과에 힘입어 경북교육청은 올해 교육부로부터 '인공지능 초등수학수업 현장 지원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사업 지정을 통해 지원받은 예산으로는 학생들을 위해 신기술을 도입한 다양한 수학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년간 초등 학부모 수학교실을 운영하면서 자녀에게 올바른 방법으로 수학을 지도할 방법을 가르치는 자리도 만들었다.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을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북교육의 핵심이다.

이양균 경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수학교육에서 인공지능(AI)의 효과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한 교육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학습방법을 개발해 보급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북형 공동 교육… 농산어촌 학교 수업 확 바뀌어
경북형 공동 교육과정 운영으로 농산어촌 학교 수업이 확 달라진다. 경북지역 학교는 68.1%(322교)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로 구성돼 있다.

공동 교육은 갈수록 학교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농산어촌 학교의 소규모화에 따른 교육과정의 정상 운영과 양질의 학습 환경을 제공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경북교육청은 공동 수업형 50개 학교를 선정해 학교군별로 1천~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올해 총 6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울릉도 천부초등학교 학생들이 울진 온정초등학교 학생들과 원격화상수업을 통해
울릉도 천부초등학교 학생들이 울진 온정초등학교 학생들과 원격화상수업을 통해 '우리 고장 소개하기'라는 주제로 공동수업을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이를 통해 기존에 학생 수가 적어 어려웠던 수업 주제를 선정해 학교군 같은 학년과 공동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연극과 체육 활동, 합창·합주 등도 학기별 3회, 총 6회 이상 시행 중이다.
특히 경북교육청은 '학교 간 온택트(Ontact) 공동 교육과정 운영 모델 개발' 정책으로 교육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온택트 공동 교육과정은 농산어촌 학교의 소규모화로 학생이 직면할 수 있는 또래 집단의 부재, 제한적 학습 환경 등을 극복하고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원격학습 플랫폼으로 쌍방향 소통을 통해 학습하는 방식이다.

경북지역에는 현재 31개 네트워크 학급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급은 각 500만원(총 8천200만원)의 예산으로 플랫폼 공유, 장비 구매를 통해 공동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울릉도 천부초 학생들은 울진에 있는 온정초 학생들과 '우리 고장 소개하기'수업을 추진 중이다. 학생들은 울릉도와 울진의 소개하고 싶은 장소를 조사하고,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는 등 섬과 육지에 사는 차이점과 서로 정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송 진보초는 서울 우보초 학생과 공동 학습공간을 만들어 두 지역을 소개해서 서로 교류하며 문제 내기 등의 학습을 진행해 교육 공간의 지역적 한계도 탈피했다.

경북 칠곡군 북삼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에 마련된 원격수업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학생과 소통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 칠곡군 북삼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에 마련된 원격수업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학생과 소통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 경북형 원격수업으로 미래교육을 열어
경북교육청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실시간 유튜브 수업을 시작했다. 당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돼 모든 학교가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습 공백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북교육청의 발 빠른 원격수업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다.

지난 6월에는 원격수업의 다양한 사례를 정리한 '원격수업 실천 사례집'도 발간했다.

그동안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위해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5시간이나 소모하는 등 체계적인 못한 부분도 많았지만, 경북교육청 차원의 많은 지원 덕택에 지금은 전국에서도 수준 높은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위한 동화책을 읽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동영상 제작, 학습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수업 외 시간에 일대일 화상 수업을 하는 등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원격수업을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경북형 원격수업은 기존의 원격수업을 재개념화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7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북형 원격수업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원격수업 실태 분석과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세미나도 개최한 바 있다.

지난 7월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7월 경북도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북형 원격수업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원격수업 실태 분석과 발전 방안과 관련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미나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원격수업 관련 전문가와 현직 교사가 패널로 참여하는 등 온라인 방청객 2천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육생태 변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2만 7천여 명이 설문 조사와 전문가 면담을 통해 원격수업에 대한 연구 보고서도 소개됐다.

경북교육청은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원격수업 교육 강화는 물론 플랫폼 개발과 최신 장비 구입을 통해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에도 앞장서고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지역과 학교 여건에 맞는 경북형 원격수업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경북형 원격수업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고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격차 해소 방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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