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금태섭 탈당, 민주당 소통 불가능한 집단 증명"

입력 2020-10-21 16:08:40 수정 2020-10-21 16:12:3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는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는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탈당을 놓고 민주당이 더 이상 이성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집단으로 변질됐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에서는 금 전 의원의 탈당을 애써 평가절하 하고 싶을 것이다"며 "나는 금 전 의원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단 내에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이물질로 표현한 진 전 교수는 이날 민주당을 북한 사회와 비교했다. 북한은 체제의 순수성을 유지하고자 하나의 의견만 허용, 이견을 가진 이는 이물질로 제거 한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은 한층 더 순수해졌다"며 "민주당이 더 이상 자유주의 정당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주의자는 견해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대화로 좁혀나가려 한다. 민주당에는 그런 자유주의자가 설 자리가 더 이상 없다"며 "그들이 가진 '민주주의'의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다르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기존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아니다"며 "적과 나를 구별하는 것을 정치의 본질로 보고, 소수를 존중하지 않고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대중과 지도자의 직접적 결합 아래 선전 선동으로 대중을 동원하는 것. 자유민주주의에는 낯선 현상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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