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서대구역~죽전~상인 반대, 서대구로 지나야"
달서구 "신청사 부지도 포함 시켜야, 서부권 집중을"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트램 노선 밑그림이 연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유지인 서구와 달서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구는 서대구로 일대에 선형 트램 노선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대구 도심과 연결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달서구는 대구 서부권을 도는 순환 노선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대구 서구의회는 21일 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시철도 4호선 서구 중심가 경유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이 개최한 '대구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포럼'에서 나온 서대구KTX역~죽전역~상인역 안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이주한 서구의회 의원은 "서구는 지역 혐오시설이 밀집된 곳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큰 곳인데 트램 노선마저 지역 중심지인 서대구로를 지나지 않으면 주민 불편이 클 수 밖에 없다"며 "트램이 서대구KTX역에 닿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조금 돌아가는 형태더라도 노선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5년 대구시청 신청사(감삼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 준공을 기다리고 있는 달서구청은 지난 8월 대구시에 서대구KTX역에서 죽전역~본리네거리~서부정류장~두류공원~신평리네거리 구간 트램 순환선 안을 전달했다. 해당 노선이 신청사 예정부지와 서대구로를 아우르는 만큼 대구 서부권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태형 달서구의원은 "시속 30~40km로 운행되는 트램은 속도가 느려 대구시 전체를 아우르는 교통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대구시가 도시철도 4호선 계획을 유보한 것도 결국 대구시 신청사와 서대구KTX역이라는 변수 때문일텐데 차라리 대구 서부권 발전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4호선 노선을 두고 서구청과 달서구청 입장이 갈리면서 미묘한 긴장감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 역사가 없는 서구청의 경우 노선 설정에 유독 민감한 실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달서구가 주장하는 노선에도 서대구로가 포함되기는 하지만 노선이 대폭 축소되면 사실상 활용가치가 없다. 달서구와 서구 일부 지역만 돌아다니는 트램을 시민들이 얼마나 이용할지 의문"이라며 "지역 균형을 감안하면 서구와 도심을 잇는 방향으로 노선이 설정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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