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신경주 복선전철 공사장 오폐수 배출 의혹

입력 2020-10-21 16:38:38 수정 2020-10-21 22:24:22

유출된 시멘트 침전수 주민이 발견…배수처리시설 미신고 사실도 적발
건설업체 "작업규정 지켰다" 해명

영천시 완산동 일원의 중앙선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1공구에서 유출된 시멘트 침전수가 공사 현장에 고여있다. 독자 제공
영천시 완산동 일원의 중앙선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1공구에서 유출된 시멘트 침전수가 공사 현장에 고여있다. 독자 제공

한국철도시설공단(국가철도공단)에서 발주한 중앙선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사업구간 공사 현장이 오폐수 처리로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영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1공구 시공사인 A건설은 2주 전부터 영천 완산동 일원 철로변 천공작업을 하면서 유출된 시멘트 침전수 상당량을 인근 농수로에 무단 배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멘트 침전수는 공사 현장을 지나던 마을주민이 발견해 영천시에 신고했다.

영천시와 마을주민의 긴급 점검에서 시멘트 침전수는 강한 알카리성을 띤 오염수로 나타났다. 농수로를 통해 농지에 유입됐다면 토지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폐수 배수처리시설 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행위도 적발됐다.

문제가 된 A건설은 작년에도 영천지역 다른 두 곳의 철도공사 현장에서 농지 훼손 등 불법 행위가 주민 신고로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1공구 공사 현장 역시 인근 주택 조망권 침해, 마을 우회도로 개설 등에 따른 주민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A건설 관계자는 "시멘트 침전수의 농수로 배출은 없었다"며 "일부 민원 소지가 있겠지만 작업규정을 지켜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침전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일부 위법사항이 적발되고 다른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인근 농수로에 무단 배출 의혹을 사고 있는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1공구 공사 현장의 시멘트 침전수. 독자 제공
인근 농수로에 무단 배출 의혹을 사고 있는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1공구 공사 현장의 시멘트 침전수.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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