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상주상무…홈 고별전 대구에 1골차 승리

입력 2020-10-18 15:20:37 수정 2020-10-18 18:30:58

10년의 마지막 날, 유종의 미…내년부터 K리그2 '김천 상무'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 대구FC의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경기. 상주상무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홈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굿바이 상주'

상주상무가 홈팬들에게 마지막 작별선물을 선사했다. 상주는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FC를 2대1로 이겼다. 내년부터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겨 '김천 상무'라는 이름으로 K리그2(2부 리그)에서 새로 시작하는 군 팀 상주가 상주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상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41점을 쌓아 4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대구는 승점 35점으로 그대로 5위에 머물렀다.

전반 초반부터 홈팀 상주가 주도권을 잡고 대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7분과 전반 9분 박동진이 잇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대구 골문을 위협했지만, 구성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대구는 전반 16분 김대원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대구는 세징야를 앞세워 측면 위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지진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기회는 홈팀 상주가 먼저 가져갔다. 전반 19분 문창진의 슈팅을 달려 들어오던 안태현이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 점 뒤처진 대구는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 23분과 24분 세징야가 슈팅을 시도하며 상주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전반 34분 상주는 행운의 상대 자책골로 한 점 더 달아났다. 측면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김재우가 걷어낸 공이 골문 안으로 향했다.

대구는 전반 36분 츠바사 대신 데얀을 투입하면서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이후 전반 막바지까지 대구가 여러 차례 상주 골문을 노렸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전반을 종료했다.

후반 초반 구성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대구는 김대원을 빼고, 오후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1분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류재문이 상주 골대를 향해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33분 대구가 추격 골을 넣었다. 상주 박용우의 반칙으로 대구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가져왔다. 키커로 나선 세징야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상주 수비를 넘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점수는 2대 1이 됐다. 득점 순위 2위 세징야는 시즌 득점 수를 16골로 늘리며 일류첸코(15골·포항)에게 한 점 앞서나갔다. 선두 주니오(울산)와 격차는 9골.

대구는 이진현, 정승원, 류재문이 슈팅을 시도하며 후반 막판까지 기회를 노렸지만, 상주의 강한 압박과 공세 속에 추격 골을 넣지 못했다.

상주의 마지막 골을 장식한 안태현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이 사랑해주셨다. 이렇게 떠나게 돼 아쉽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팬과 함께한 시간이 적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렇게 팬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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