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잇단 증인채택 거부…국민의힘 '독자 국감' 연다

입력 2020-10-16 16:17:45 수정 2020-10-16 21:50:20

北피격 유족도 참석...유튜브 통해 국민에게 알리기로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거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독자적인 국감을 진행하기로 했다. 북한의 피격으로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 등이 야당만의 국감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민주당의 증인 채택 거부에 맞서 휴일인 18일 독자적 국감을 열 예정이다. 이날 출석이 예정된 증인은 이래진 씨를 비롯해 4, 5명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복무 논란과 관련, 당직사병 현모씨, 이철원 예비역 대령 등을 증인으로 추진했지만 당사자들이 야당만 있는 자리에 나오기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국감이 아닌 자리에서 수사 중인 사안에 공개적으로 발언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의 단독 국감은 국회에서 열린다.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쓰지는 못하고 공식적인 국회 중계도 없지만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주당이 좀처럼 증인 요구를 받아주지 않아 진실을 알기 원하는 국민의 권리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 고육지책으로 국민들에게 증인의 목소리를 들려줘야한다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감 증인·참고인 추가 채택을 협의했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논란, 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 네이버 알고리즘 순위조작 논란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한 증인 채택을 또다시 촉구했다. 국민의힘 관게자들에 따르면 추미애 장관 사안과 관련해 당직사병 현모씨와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국회가 여야합의로 증인으로 채택하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까지 민주당은 북한 피격이나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해 추가 증인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인 출석을 위해서는 7일 전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이날까지 증인 채택에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사실상 이번 국감에서는 증인을 더 부르기 힘들어진다. 올해 국정감사는 상임위에 따라 22~26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대부분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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