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fD·이탈리아 동맹·오스트리아 자유당 등 시련
펜데믹 탓 집권당 세력강화…극우당들 내홍·비위에도 흔들
반난민 정서를 앞세우고 기세를 올리던 유럽 극우 정당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서 의제 설정이 약화하거나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등 몰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극우정당 동맹'은 지난달 7개 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3개 주에서만 승리를 가져갔다. 또 다른 극우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로 지지가 분산되기도 했지만, 국가적 관심이 코로나19로 쏠리면서 최근 정치의제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은 지난 11일 수도 빈의 시의회 선거에서 7%를 득표하는 데 그쳐 2015년 선거에서 31%의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당대표가 2017년 정치 자금 스캔들로 물러나 탈당한 후 또다른 극우 정당을 창당하면서 4.3%를 득표, 자유당의 표를 잠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강경파와 온건파의 분열로 내홍을 겪고 있다. AfD 지도부는 지난달 "(이민자들을) 가스로 처리하거나 총으로 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크리스티안 뤼트 전 대변인의 당원 권한을 박탈했으며, 지난 5월 강경파 수장인 안드레아스 칼비츠 의원을 극우조직에 가담한 경력을 이유로 제명하는 등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해 20%에 달했던 지지율은 올해 들어 10%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나치를 추종하는 그리스의 극우정당 황금새벽당은 범죄단체로 규정됐다. 2012년 총선에서 7%를 득표하며 파란을 일으켰으나 지난 7일 황금새벽당을 이끄는 니코스 미칼롤리아코스와 황금새벽당 소속 전직 의원 6명이 범죄조직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나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 결선투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Vox)가 창당 1년만에 제3당으로 부상하는 등 극우 정치세력의 몰락을 거론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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