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처음이라…" 비례대표 나눠먹기 논란, 당사자 사과

입력 2020-10-14 10:20:30 수정 2020-10-14 10:39:54

황숙희 성주군의회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전문. 황숙희 의원 페이스북 캡쳐.
황숙희 성주군의회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전문. 황숙희 의원 페이스북 캡쳐.

경북 성주군의회의 '비례대표 임기 나눠먹기' 논란에 대해 해당 의원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주군의회 황숙희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처음하다보니 잘 몰랐다. 서명을 하라고해서 서명을 했더니 그것이 비례대표관련 문제가 되어버렸다"며 "이렇게 된 것에 대하여 저에게도 책임이 있어 군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앞으로 군의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군민들께 보답해 나가겠다"고 마무리했다.

이 논란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성주군의회 비례대표로 2순위 추천을 받은 이철희 씨가 1순위로 추천돼 당선된 황숙희 의원이 임기 2년 수행 후 탈당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지난 6월 폭로한 데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2년 전 황 후보가 써줬다는 자필 탈당신고서도 공개했다. 비례대표는 탈당 때 다음 순위에게 의원 자리가 승계된다. 하지만 황 의원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성주군의회 의원은 8명인데 이 가운데 비례대표는 1명이다.

이에 경북 성주군농민회는 지난 6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인 황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재동 농민회장은 "당사자인 비례대표 군의원은 자진 사퇴해야 하며 국민의힘도 이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주군 농민회는 "임기 순환제를 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당규도 있어서 선거 전에 유권자들이 알 수 있었다"며 "하지만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은 공천 당시 비례의원 임기 순환 관련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는 "선거 당시 비례 의원 승계는 경북도당 공천 당시 관여한 한 바가 전혀 없다. 지역구 의원과 약속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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