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찌"…BTS 건드렸다가 전 세계 조롱거리 된 중국

입력 2020-10-14 10:03:57 수정 2020-10-14 10:28:50

구글을 통해
구글을 통해 '차이나찌(Chinazi)'라는 단어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들. 구글 검색 화면 캡쳐.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의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을 두고 트집을 잡은 중국이 전 세계 네티즌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있다.

14일 네티즌들은 중국과 나치를 합성한 '차이나찌(Chinazi)'라는 단어를 해시태그로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트리고 있다. 그리고 중국 국기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합성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며, 시진핑 주석과 나찌 수장이었던 히틀러의 연설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BTS의 리더 RM이 최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밝힌 소감문 중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을 중국 환구시보가 트집 잡으면서 발생했다.

환구시보는 RM의 발언이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에 전 세계의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이 '#chinazi'라는 해시태그를 걸며 중국의 국수주의적 움직임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SNS에 걸기 시작한 것. 홍콩의 한 네티즌은 "중국은 북한의 한국 침략을 도왔다. 미국은 유엔군을 이끌고 한국을 위해 싸웠다. 중국이 이 사실에 분노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BTS를 겨냥한 자국 내 비판 여론에 대해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외교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 이후 13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BTS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현저히 감소했다. 중국 외교부가 상호 우호를 강조하자 관영 매체들 공세가 수그러들면서 누리꾼들 반응도 자연스럽게 한 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환구시보는 전 세계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집중되자 해당 기사를 슬그머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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