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흥봉 대한노인회장 후보 "노인회 자존심 살리겠다"

입력 2020-10-11 16:12:04 수정 2020-10-11 18:06:02

의성출신 전 보건복지부 장관… 노인문제 상세한 업무 맡아와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장관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장관

경북 의성 출신 차흥봉(78) 전 보건복지부장관(1999~2000년 재임)이 대한노인회 제18대 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대한노인회장 선거는 19일 전국 291명의 대의원 투표로 실시된다. 차 후보를 비롯해 경남출신 3명, 서울 출신 1명 등 총 5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해 차 후보와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 대한노인회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노인들을 대표하는 중심 기구인 대한노인회의 위상‧역량을 강화, 노인회를 노인복지사업의 중심단체로 만들기 위해서다. 노인회의 자존심을 살리고 신뢰받는 중앙회장으로 미래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해 출마했다.

- 300만 노인회를 이끌 자격은 갖췄다고 보나.

▶1942년 의성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후 1960년대부터 보건복지부 사회과장을 시작으로 노인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왔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보건복지부장관도 했다. 실무적으로 나만큼 노인문제에 대해 상세한 업무를 해본 사람은 드물다. 공직 퇴직 후 노인회의 자문위원과 고문으로도 일했다. 2017년 노인회장 출마를 했다가 중도에 접기도 했다.

-노인관련 국제기구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아는데.

▶공직의 대부분을 노인문제와 밀접하게 보내기도 했고, 2017년부터 선진국의 노인 복지제도와 역할을 가장 잘 아는, 세계노년학회 UN 대표를 맡고 있다. 국제 연대를 이끌어내서 한국 노인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회장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대한노인회는 중앙회, 시도연합회, 시군구지회(국내 244개, 해외 18개)로 구성돼 있다. 지회가 제 기능을 하도록 하기 위해 지회당 연간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지회장에게 월 150만원을 지원하도록 정부 및 지자체와 협의해 예산을 확보하겠다. 노인회 상주 직원들에 대한 인건비를 표준화하고 신분보장도 체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인회를 노인복지법상 법정단체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해당부처 장관을 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
서울 탐골공원 일대에 노인회관도 만들어 노인복지센터의 중심기능을 하게 할 것이다.
노인회가 국회 비례대표의원 2명을 추천하고, 가칭 '어른신TV'도 만들어서 노인회 위상을 높일 것이다.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회장 선거 분위기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나.

▶공명선거로 인물다운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정 부분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대의원들을 매수한다는 정보가 입수되고 있어 우려스럽기는 하다.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노인회를 바로 세울 후보를 뽑아줄 것으로 확신한다.

-노인회 대의원들에게 당부할 말은.

▶단순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지회단위까지 노인회 위상을 높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서 노인복지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잘 판단해주셨으면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노인들은 한국전쟁을 겪고도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12대 강국의 나라를 만드는데 헌신을 해왔다. 하지만 우리 노인들의 삶은 갈수록 척박해져만 가고 있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 국가라는 불명예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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