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10일 새벽에 대규모 열병식 개최한 듯…합참, 정황 포착

입력 2020-10-10 13:46:00

김정은 참관했을 듯…중앙TV서 녹화중계 여부 주목

17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 인근에서 대규모 인파가 집결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의 리허설을 진행하는 모습을 포착한 위성사진. 연합뉴스.
17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 인근에서 대규모 인파가 집결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의 리허설을 진행하는 모습을 포착한 위성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당일인 10일 새벽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이 이날 밝혔다. 날이 어둑한 새벽에 열병식을 개최한 사실이 맞다면,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참은 "오늘(10일)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하여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최 시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 당국은 본행사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열병 보고 등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군 당국은 현재 이날 새벽 동원된 장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번 열병식에서 사거리가 늘어나거나 다탄두 탑재형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장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한편, 북한은 통상 과거 열병식을 오전 10시를 전후해 개최해왔다.

다만 아직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열병식과 관련한 어떠한 보도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조선중앙TV 편성표를 보면 오전 9시17분 기록영화를 시작으로 오전 11시 57분까지 최고지도자 선전물, 예술영화 등 일상적인 프로그램만 배치됐다. 특히 당창건 75주년인 만큼 평소 토요일과 달리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공백을 두지 않은 채 종일 방송을 편성했다. 또 오후 1시 47분부터 자연환경 다큐멘터리나 정규보도, 만화영화 등을 편성했지만, 따로 열병식 순서가 마련돼 있지는 않다.

통상 북한 TV 등 관영매체는 주요 기념일 때 진행하는 열병식이나 퍼레이드 같은 경우 편성표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편성표에는 넣지 않은 채 정규방송을 하다가 중간에 이를 끊고 실황중계나 녹화실황으로 내보낸 적이 많다.

군 창설 70주년 열병식이 열렸던 2018년 2월 8일에도 오전 11시 30분께 행사가 진행됐으나 오후 5시30분 녹화 중계했고, 이를 아침에 공개하는 편성표에 따로 예고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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