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아들 서모 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현모 씨를 거짓말쟁이처럼 몬 데 대해 사과를 거부했다. 현 씨의 대리인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지난달 28일 추 장관 등에게 추석 연휴 기간 중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이에 지난 5일 서 씨 측 변호인이 '사과 여부를 검토 중이니 하루 기다려 달라'는 부탁이 와서 현 씨 측은 기다렸는데 다음 날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연구소장은 6일 추 장관과 서 씨의 변호사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 한다는 입장문과 함께 서 씨 사건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공보관이 휴가 미복귀 논란이 벌어진 2017년 6월 25일 서 씨가 통화했음을 확인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그동안 추 장관 측은 현 씨의 제보를 허위로 몰아붙였다. 서 씨 변호인은 현 씨의 제보에 "현 씨와 통화할 일도, 통화한 사실도 없었다"고 했다. 추 장관은 "오인과 추측을 기반으로 한 제보" "옆 중대에 근무했던 당직사병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김 연구소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공보관은 "수사팀에 다시 확인했다. 서 씨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통화 사실을) 다 인정했다. 그것은 팩트가 맞다"고 했다.
이런 사실은 추 장관 측이 왜 사과하지 않겠다고 표변(豹變)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추 장관 측은 현 씨 측에 '사과 여부를 검토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그 이유가 서 씨와 추 장관, 최모 전 보좌관 모두를 무혐의 처리한 검찰의 면죄부 수사에 비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도 검찰의 수사와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추 장관은 아들 휴가 의혹과 관련해 무려 27번이나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으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옆집 아저씨" 운운하며 당직사병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몰아간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역시 사과하지 않겠다고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