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車부품 기업, 설립 49년 만에 첫 수출"…비결은?

입력 2020-10-07 17:05:06 수정 2020-10-08 09:30:06

일신플라스틱㈜, 지난 해 日기업과 283만달러 계약…올해 9월 첫 선적
대구TP 중장기 시장 공략 프로젝트 등 3년간 체계적 지원

대구시 스타기업인 일신프라스틱㈜ 설립 49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할 제품의 초도물량을 실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TP 제공
대구시 스타기업인 일신프라스틱㈜ 설립 49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할 제품의 초도물량을 실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TP 제공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 내‧외장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일신프라스틱㈜는 지난 1971년 대구에서 설립된 향토 장수기업이다.

주력 생산품인 차 범퍼 조립에 쓰이는 리테이너 볼트는 국내 물량의 70%를 차지하고, 2년간 평균 매출액이 49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관련 업계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런 일신프라스틱의 고민은 딱 하나, 바로 수출이다. 지난 2014년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력 하나에 명운을 걸고 40여년 이상 줄곧 한길만을 걸어왔지만,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제로(0)'였다.

장기간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일신은 지난달 17일 창립 49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 초도 물량을 선적했다. 지난해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A사와 283만 달러(약 32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다.

일신프라스틱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1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술 전문 전시회인 '오토모티브 월드(AUTOMOTIVE WORLD)'에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의 지원을 받아 참가하면서 A사와 인연을 맺었다.

첫 미팅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일신프라스틱과 대구TP는 일본의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이 차량공조기(HVAC)용 부품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매진했고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초도물량으로 공급된 제품을 받은 A사도 매우 흡족해하는 편이어서 현재 계약이 성사된 물품 외에도 수출 목록이 더 추가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향후 1천200만달러 규모로까지 계약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선학 대구TP 기업지원단장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수출길을 연 성공사례를 지렛대 삼아 지역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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