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한동안 살아있는데다 마스크 귀걸이 '올무' 되기도
최근 가을철 나들이객이 늘면서 관광지와 등산로에 무단투기되는 마스크도 덩달아 증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무단투기된 마스크가 '올무'가 돼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온라인 캠페인이 확산하는 등 경각심을 갖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박모(62) 씨는 지난 주말 팔공산에 갔다가 여기저기 버려진 마스크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박 씨는 "인적이 드문 데다 산을 오려다 보면 마스크에 땀이 차고 호흡도 어렵다보니 등산로에 유독 버려진 마스크가 많이 보인다"며 "음식물이면 빨리 썩기라도 할 텐데 그렇지도 않아 환경에도 좋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지역 사회에서도 폐기된 마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추세다. SNS 상에서는 마스크로 피해를 입는 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스크 귀걸이 부분을 잘라서 버리자는 '마스크 귀걸이 자르기'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단투기된 마스크가 코로나19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마스크 표면에서 최대 일주일 동안 살 수 있어 땅에 버려진 마스크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적잖다는 것이다.
대구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마스크 귀걸이 부분에 양발이 칭칭 감겨 죽은 동물이 구조된 사례가 있고 마스크를 삼켰다 죽은 동물도 나왔다. 마스크에 플라스틱 소재가 들어간 만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며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된 만큼 처리하는 데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스크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 뒤 소각 처리하도록 돼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착용했던 마스크가 함부로 버려지고 있어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위험이 있다"며 "착용했던 마스크는 오염물질이 손에 묻지 않도록 묶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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