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피하는 모습도 보여, 추가 입장 표명 없이 7일 국정감사 참석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행 논란과 관련해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외교부 청사에서 나가면서 취재진에게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편이 귀국여부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워낙 오래 (여행을) 계획하고 또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요트를 타고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방문할 계획과 준비 과정 등을 수개월 전부터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왔다. 모두에게 공개했던 블로그는 이날 새벽 비공개로 전환됐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계속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 이 교수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 이 교수와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언론에 입장을 밝힌 강 장관은 논란 확산에 부담을 느낀 듯 이날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후 2시께 최근 서거한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에 대한 조의를 표명하고자 용산구 주한 쿠웨이트대사관을 방문했다. 강 장관은 대사관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조문하러 왔으니 지금은 조용히 해주시기 바란다. 제가 기회가 있으면 (입장을) 또 말씀드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웨이트 대사관은 당초 공개할 예정이었던 조문 행렬을 이날 오전 갑자기 '코로나19로 인한 조문객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로 바꿨다. 대사관 측이 외교부와 조율을 거쳐 공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변경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전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면서 평소 이용하던 2층 로비 대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사무실로 이동했다. 취재진이 강 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의 출근 시각에 맞춰 로비에 대기하고 있었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당장은 남편의 해외여행 논란에 대한 추가 입장 표명 없이 오는 7일 국회에서 예정된 국정감사 대비에 집중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감에서는 외교부 수장인 강 장관의 배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요트 여행을 목적으로 미국에 간 상황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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