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첫 명절' TK정치권의 한가위 인사 세태는?

입력 2020-09-30 08:21:03 수정 2020-09-30 10:17:48

비대면 시대 첫 명절을 앞두고 정희용 국민의힘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은 예년과 같은 대대적인 명절 인사 대신 연휴 전 주말인 26일 칠곡 약목에서
비대면 시대 첫 명절을 앞두고 정희용 국민의힘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은 예년과 같은 대대적인 명절 인사 대신 연휴 전 주말인 26일 칠곡 약목에서 '집 고쳐주기', 왜관역 주변 방역과 같은 봉사활동을 하며 민생 청취 활동을 했다. 정희용 의원 제공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불효자는 '옵'니다"는 우스개가 서글픈 현실이 된 이번 추석에 정치권의 명절 '민생 챙기기' '밥상머리 민심 잡기' 행보에 변화가 감지된다. 대구경북(TK) 농어촌 지역구 국회의원 중 연휴 전에 미리 명절 인사를 앞당겨 다니는가 하면 명절맞이 방역 봉사활동을 펼친 사례도 있어서다.

30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 당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없을 것"이라며 "의원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조용히 현장 민심을 챙기는 방식으로 명절을 보낼 계획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앙당 분위기에 발맞춰 TK 정치권도 조용한 명절을 보내려 한다. 이번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예년처럼 철도역이나 터미널 등에서 귀성 인사를 펼치는 등 당원협의회 차원의 대대적 명절맞이 행사에 나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등 일부 초선 의원이 이날 지역구 내 전통시장을 찾아 명절 장보기에 나서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가족과 함께 단촐한 행보를 펼친다.

정희용 의원은 "'나로 인해 코로나19가 번지면 안된다'는 염려에 아무래도 정치권에서 기존에 해오던 명절 행사는 피하게 된다. 대신 26일에 칠곡 약목에서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을 하고 왜관역 인근에서 방역 활동을 하면서 명절을 앞두고 고향에 나눔과 사랑의 온기가 퍼져나가길 소망했다"면서 "30일에는 지역 소상공인, 골목상권을 돕는 차원에서 아내와 조용히 장에 나가 명절 음식 재료도 사고, 의정활동을 하며 입을 가을 양복을 한 벌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시대 첫 명절을 앞두고 정희용 국민의힘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은 예년과 같은 대대적인 명절 인사 대신 연휴 전 주말인 26일 칠곡 약목에서
비대면 시대 첫 명절을 앞두고 정희용 국민의힘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은 예년과 같은 대대적인 명절 인사 대신 연휴 전 주말인 26일 칠곡 약목에서 '집 고쳐주기', 왜관역 주변 방역과 같은 봉사활동을 하며 민생 청취 활동을 했다. 정희용 의원 제공

이들과 달리 연휴 내내 지역구 내 활동 계획이 없는 이도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은 국정감사를 준비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의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은 이미 27일까지 지역구 내 전통시장과 경로당 등지에 인사를 마쳤다.

김희국 의원 측은 "예전 같으면 연휴 첫날 당협 내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이 대대적으로 모여 다같이 명절 인사를 나눈 뒤 함께 전통시장 등을 다니며 명절 분위기를 냈는데 올해는 그렇게 했다가는 괜히 걱정만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소규모로 인사를 다니면서 마음을 표현하는게 적절한 처신이라는 판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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