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으로 역량 검증…단체장·지도부 출마설 떠돌아
"두 사람 교통정리 필요" 목소리
대구경북(TK)이 '보수의 심장'이라면서도 정작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주요 당직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뿐이다. 불만족스런 상황이지만 '포스트 주호영'을 준비해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내년 5월이면 주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터라 TK가 최대지분을 갖고도 당 지도부에 한 자리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음을 우려해서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 TK 국회의원 중 내년 차기 보수정당 지도부 혹은 원내 지도부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김상훈(대구 서구) 등이 거론된다.
윤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내는 등 원내지도부에서 역량이 검증된데다 지난해 최고위원에 도전한 이력도 있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나 5월에 있을 원내지도부 경선에 다시 한 번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 역시 20대 국회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때면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모시기'에 단골로 거론된데다 역대 정책위의장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전문가인 탓에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두 중진은 일찌감치 '재선만'을 선언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다음을 노리는 후보군에 꼽힌다. 이 때문에 TK 정가에서는 두 중진이 정치적 진로를 협의해 역할 배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심지어 24일에 김 의원이 대구에서 국장급 간부 공무원들과 별도 만남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2년 후 시청행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대구시에서 근무할 때 친분을 쌓았던 동료들과 명절 때마다 식사 자리를 가져왔다. 국장급 전원을 만난 것도 아니고, 국장급이 아닌 분도 있었던 만큼 섣부른 해석"이라며 "차기 시장 하마평이 나오지만 진지하게 고려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계에서는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다는 의미를 담은 '국회의원 3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지난 지방선거 때 경북의 3선 국회의원 두 명이 보수정당의 광역단체장 공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 아니겠느냐"며 "최근에 보수정당 내부에서는 '차기 대권을 위해서라도 다음 지도부는 수도권이'라든지 '부산울산경남(PK)가 차기 당권을 잡아야 대선에서 확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이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해서 지역에서도 차기 지도부 도전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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