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속옷·영양제·차량·마스크·손소독제도 구독
심리적 만족감·비대면 구매 강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바야흐로 '구독경제' 시대다. 우유, 잡지, 신문으로 대표되던 정기구독 서비스는 생활 곳곳에 밀접하게 맞닿아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런 것까지 정기구독을 한다고?'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때. 꽃, 책, 그림, 커피와 같은 상품들은 이미 고참의 반열에 올라선 지 오래다. 귀걸이, 속옷, 영양제, 차량부터 마스크, 손소독제까지 최근 구독 대열에 합류하면서 구독경제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꽃부터 그림, 차량까지 정기구독
대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경기도 양주에 거주하는 친한 언니에게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물했다. 코로나19로 얼굴 한 번 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자, 선물로라도 마음을 전하고자 한 것이다.
A씨는 "언니가 육아 때문에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라 우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에 적합한 선물을 찾다가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발견했다"며 "어울리는 꽃들을 알아서 골라주니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선택한 옵션은 2주에 한 번, 두 달 간 총 4번 구독하는 것. 매번 다른 종류의 꽃 대여섯 송이가 시들지 않도록 처리돼, 박스에 담겨 싱싱한 상태로 배송된다.
이 업체에서는 꽃다발 사이즈와 배송주기를 설정할 수 있으며, 2개월권(구독주기 2주)의 경우 7만원대로 1회 당 1만7천원 선이다.
꽃뿐만 아니라 책, 그림과 같은 콘텐츠의 정기구독 서비스는 이미 자리를 잡은지 오래다. 특히 그림 정기구독의 경우 가정이나 사무실에 걸어두는 그림을 그 때의 기분이나 행사 분위기, 계절에 맞게 바꿀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차량 정기구독 이벤트도 새로운 소비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셀렉션'은 소유에 대한 부담 없이 매달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월 99만원가량 내면 6개 차종 중 원하는 차량을 추가 비용 없이 월 최대 2회 교체해 탈 수 있도록 했다.
◆나심비·비대면 소비 확산 영향
구독경제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나심비'를 우선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나심비란 가격과 성능을 우선하는 것이 아닌, 나의 심리적 만족감에 초점을 둔 소비를 일컫는 신조어다.
귀걸이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달나라'의 모토는 '우리의 일상에, 즐거운 변화와 설렘을'이다. 매달 새로운 디자인의 귀걸이를 선물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소비자들이 큰 만족을 얻고 있는 셈이다.
최근 귀걸이 정기구독을 신청한 대학생 B씨는 "한 달에 커피 두 잔 가격으로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소소한 기쁨이 있다"며 "업체의 추천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의 귀걸이를 시도해볼 수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속옷, 영양제 등의 정기구독 서비스도 발을 넓히고 있다.
'인더웨어'가 선보인 속옷 정기구독 서비스 '월간가슴'은 매월 여성 속옷을 큐레이션해 배송해준다. 소비자가 자신의 체형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기반으로 적합한 속옷을 추천한다.
이 업체에 따르면 6개월~1년 단위인 속옷 교체 주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체중 등 신체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속옷 구매가 가능한 것이 이 서비스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개인 방역에 필수인 마스크, 손소독제도 정기구독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마스크 시중 가격이 올라도 정기배송분 수량은 구매 당시 가격을 보증하고, 일일이 약국이나 마트를 방문해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이같은 정기구독 서비스는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비대면, 편리함을 우선으로 한 소비 행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앞으로 생활 전반에 정기구독 서비스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1인용 과일, 생필품 등 소량의 상품을 정기배송해주는 서비스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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