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대통령 극성 지지자에 연일 비판 공세

입력 2020-09-28 11:43:37 수정 2020-09-28 11:47:44

'달님은 영창으로' 대통령 모독 아니야,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겐 사과 안 해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지역구에 내건 명절 현수막의 문구가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 공방전이 한창이다.

논란의 단서는 김 위원장이 본인의 지역구인 대전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이다. '한가위, 마음 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가 적힌 현수막 사진이 27일 낮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면서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달님'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인 만큼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문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 측은 "한가위 보름달을 형상화한 것뿐, 정치적인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의 가사 중 일부로, 문맥 상 창문을 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군부대 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에 빗댄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모독 비판을 이어가자,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따뜻한 개천 속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와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을 위한 원포인트 특강'이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국가원수모독죄는 1988년에 폐지됐다"며 "2020년 신 독재정권이 들어선 것인지, (국가원수모독죄)가 스멀스멀 부활하려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노래가 나오는 마음 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 군주'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 "사과할 마음 없다. 피해망상에 젖어 상상력 뇌피셜에 쩔은 반지성주의자들의 지맘대로 해석에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 중"이라며 "달님 모독죄 같은 거 없나요?"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대깨문 여러분, 여성 청년 약자인 저에게 좌표 찍고 악성 댓글로 괴롭히시면, 페미니스트 대통령님 속상해하신다"며 "대통령님 대노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으실거죠? 자꾸 그러시면 대통령께서 공권력 동원하고 용서하지 않을 수 있어요"라고 다시 한번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또 "대깨문 여러분의 소중한 악성 댓글은, 전부 캡쳐해서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잘 보관할 예정이다"며 "사무실에 욕설 항의 전화 또한 전부 녹음하고 있습니다. 변호사가 대깨문들의 양념질을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다"며 향 후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김 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8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대전시의원에 당선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범계 의원 측이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불법정치자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 이후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2019년 3월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지난 1월 바른미래당 탈당 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공천을 받아 4월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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