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우리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우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문재인 정권이 한술 더 떠 북한에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어이없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무참히 살해당하는 것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통렬히 사죄하고 북한에 강력한 대응을 해도 모자랄 판에 온갖 궤변으로 북한의 만행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정부도 아니고 나라도 아니라 해도 틀리지 않다.
국민을 가장 격분케 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유체이탈' 행각이다. 북한이 '미안하다'는 김정은의 말을 전해오자 청와대는 난데없이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를 공개했다. 거기에는 "김정은 위원장님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찬사가 들어있다. 아부(阿附)도 이런 아부가 없다.
이를 공개한 것은 문 대통령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이렇게 하면 북한의 만행이 없었던 일이 되기라도 하나?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지금 이 판국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은 친서를 공개할 수가 없다. 살해당한 공무원과 유족, 그리고 진정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모든 국민과 세계인에 대한 모독이다.
여기에 장단을 맞춰 여권에서도 별의별 희한한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이낙연 더불민주당 대표)고 하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고 하며 "이번처럼 빠르고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며 사과한 사례는 없다"(이인영 통일부 장관)고 한다. 우리 국민이 참혹하게 살해당한 게 오히려 잘된 것이라는 소리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장난은 "김정은은 계몽군주"(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라는 찬사로까지 발전한다.
대통령부터 여당, 그 주변을 얼씬대는 친여 인사까지 모두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이런 비정상적 상황은 이미 수도 없이 보아왔다. 앞으로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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