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의원은 24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직무유기'를 제기하며 비판했다.
지난 21일 서해 연평도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북측이 사살한 후 기름을 부어 불에 태운 사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의원은 "내 나라 국민이 총살을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 죽임을 당하는 참혹한 사건에 대해 긴급대책을 논의하는 9월 23일 01시 청와대 안보실장 주관 긴급회의에, 대통령은 불참하고 관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대한민국 대통령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보고받은 시각은 22일 오후 8시 30분이다. 이때는 '실종' 관련 보고였다.
이어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실종자는 해상에서 북측에 피격돼 사망했고, 북측이 곧장 오후 10시쯤 실종자의 시신을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 다시 30분 뒤에는 북측이 실종자를 사살한 후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가 청와대에 입수됐다.
이 첩보에 청와대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연 시각이 바로 홍준표 의원이 언급한 23일 오전 1시이다. 회의는 오전 2시 30분까지 진행됐는데, 이 회의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서욱 국방부 장관이 참석했다.
회의가 열리던 오전 1시 26분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 녹화한 '종전 선언' 등 한반도 프로세스가 골자인 유엔 총회 연설 영상이 방영되기도 했다.
이어 23일 오전 8시 30분에 문재인 대통령이 '실종자 사살 후 시신 훼손' 보고를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비서실장으로부터 대면으로 받은 것이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전직 2명의 대통령을 언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홍준표 의원은 "세월호 7시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까지 몰고 간 사람들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유기를, 무슨 말로 궤변을 늘어 놓을까"라고 물으면서, "천안함 장병 피살 사건 때 이명박 대통령은 5.24 대북 봉쇄조치를 했다. 문 대통령은 무슨 대북 조치를 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 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참 어이없는 대통령"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고는 글을 마무리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전체회의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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