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사람 중심' 교통문화 캠페인 내달까지 진행
횡단보도 건너는 80대 어르신, 느린 걸음 감안해 승용차 정차
경찰 "교통문화 잘 지켜 감사"…마스크 10매 선물 꾸러미 전달
"잘 한 것도 없는데 뭐 이런 걸 다…."
24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지산동 목련시장 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80대 노인의 걸음은 느렸다. 그걸 바라보던 모닝 승용차는 꼼짝 않고 정차해 있었다. 답답함마저 느껴질 법했지만 노인이 왕복 4차로 도로를 건널 때까지 그렇게 있었다.
이를 지켜본 경찰은 모닝 승용차 운전자를 갓길로 유도했다. "사람 중심 교통문화를 잘 지켜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네며 마스크 10매가 든 감사 선물을 전했다.
대구경찰청이 24일부터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교통문화를 개선하자며 캠페인에 나섰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추자는 것이다.
경찰은 캠페인 첫날을 '준법운전자 찾기'로 정했다. 보행자가 건널 때까지 기다려준 운전자에게 마스크 10매 등이 든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날 경찰이 1시간 동안 진행한 캠페인에서 20개의 꾸러미가 전달됐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특히 차량 1대가 보행자를 위해 횡단보도 선을 지키자 뒤따르던 차량도 이를 지키기 시작했다. 선행의 '선순환 효과'와 비슷했다. 그러나 러시아워와 거리가 먼 낮 시간대였음에도 대부분의 차량은 먼저 가기 바빴다. 보행자가 횡단보도 가운데를 건너고 있어도 차량통행 흐름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대구지역 보행자 교통사고는 2천667건으로 3시간에 1건 꼴로 발생했다. 특히 대구지역의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97명 중 41명(42%)은 보행자였다. 그나마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OECD국가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OECD국가의 보행자 사망률은 2017년 기준 19.7%다. 대구경찰이 사람중심 교통문화 정착에 나선 이유다.
이영상 대구경찰청장은 "교통문화 전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문화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운전자들이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공간이라고 인식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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