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월북 단정에 "아이 2명 있는 40대 가장이 뭐 때문에…납득 안돼"
대통령 UN서 종전 선언 외치기 전, 우리 국민은 피살·강제 화장
24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것을 놓고 국민의 힘이 정부의 조속한 사실 규명, 대처 방안 마련 등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밤 12시라도 경위 파악을 하고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정부가 남의 일 말하듯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는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을 표류하던 중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바 있다. 아울러 북측이 A씨 시신을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화장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전 11시를 전후해 해당 사건 관련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합참은 해당 공무원의 월북 시도 여부, 북한군 총격에 따른 사살 여부 등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대변인은 "아이가 둘 있는 40대 공무원 가장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 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적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며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제 2의 박왕자 사건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피살된 故 박왕자 씨 이후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두 번째 민간인일 가능성이 큰 탓이다. 당시 국민 피살사건 관련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처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을 의식해 아무 말도 못 하는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UN연설 당시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 '종전선언' 등을 강조한 가운데 21일 발생한 우리 국민 실종사건이 대통령의 연설 이후 알려진 것이 미심쩍다는 반응도 나온다. 배 대변인은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있다"며 "투명한 경위 파악 및 단호한 대응으로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한 사건을 이렇게 깜깜이로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북한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선언을 운운했다. 참으로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해당 소식에 누리꾼들도 분노하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검색 포털 내 게시글, 댓글 등을 종합하면 누리꾼들 대부분은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태워버렸는데 정부는 참 한가한 소리를 한다. 북한보다 우리 정부가 더 무섭습니다", "우리 국민이 총에 맞아 뼈도 못 추렸는데도 종전 선언한 정신 나간 간첩 대통령", "국민세금이 수백억이나 투입된 연락 사무소가 폭파, 물난리로 전국이 물에 잠길 때 무단 댐 방류, 자국민이 북한군에게 살해 당하고 시신까지 불태워졌는데도 찍소리도 못하고 오히려 종전 선언 하자고 한다" 등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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