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을 열면 대구가 바뀐다

입력 2020-09-23 15:37:00 수정 2020-09-23 23:20:03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

'닫힌 문안에서는 부정의 씨앗이 싹트고 부패할 수 있어'

지난 7월 대한민국 전역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또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고 현재 수사 중에 있다. 기대주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영어의 몸이다.

자치단체장의 사무실은 집무실과 비서실 등으로 구분되는데 위 사건들의 공통점은 모두 폐쇄적인 공간인 집무실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문을 닫아놓으면 외부인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밀실이 되는 것이다. 비단 성범죄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많은 부정행위들은 다른 사람의 눈을 벗어났을 때,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일어난다. 햇볕이 들지 않는 음지는 곰팡이가 피듯이 닫힌 문 안에서는 부정의 씨앗이 싹트고 부패할 수 있다.

'떳떳하고 자신감 있는 기관 단체가 자신감 있게 일에 몰두 할 수 있어'

이같은 사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필자는 '문열기' 운동을 제안한다. 몇 해 전 필자는 운영하는 회사의 집무실을 전면 리모델링하였다. 내부가 보이지 않는 벽을 완전히 허물고 밖에서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로 교체했다. 동시에 회사 모든 자료를 한 눈에 보일 수 있도록 정리하도록 했다. 서랍, 수납장 등 보이지 않는 곳에 들어 있는 자료 또한 모두 꺼내도록 하였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주창하는 '문열기' 운동의 핵심이다.

다른 사람이 언제든 나의 행동을 확인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때 부정한 행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부정행위가 없는 떳떳한 리더는 내부고발자 등으로부터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집단은 더 강해지고 쉽게 위험에 빠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십여 년 전 세무 관계의 업무 처리 미숙으로 회사를 크게 위험에 빠뜨리게 한 적이 있었다. 그날 이후 필자는 비록 작은 회사지만 세금을 내지 않는 돈은 단돈 1원도 용납될 수 없다는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이 원칙은 전 직원 모두 어길 수 없도록 공표했다. 또한 대표와 간부실은 물론 경리 서류 보관 상자와 문서창고 등에 보이지 않는 곳이 없게 만들었다. 그 결과 크기는 작지만 자신감이 있고 빠르진 않지만 건강한 회사가 되었다. 공직사회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을 열고 음지나 그늘 아니면 사각지대가 없는 열린 사무실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모든 공공건물의 문을 열고 투명해져야 유혹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대구경북을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한다. 보수의 의미는 따뜻하고 관대함도 있지만 낡고 새롭지 않다는 의미 또한 공존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지역의 모든 관공서, 관변단체와 모든 사업장과 회사가 문을 활짝 열어 햇볕이 들게 하면 대구가 달라지고 경북이 달라지고 대구경북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다. 낡은 보수의 이미지에서 밝고 열린, 힘 있고 미래로 가는 지역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침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헌신으로 통합신공항 사업이 궤도에 올랐고, 대구시 신청사 이전도 확정돼 대구와 경북에 서광이 비치고 있지 않는가. 이 때 위대한 시민 정신으로 우리 모두 문을 열고 개방된 곳으로 나서면 어떨까. 대구경북이 함께 상생의 정신으로 문을 활짝 열고 희망차게 미래로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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