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청년이 크게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불법 온라인 도박에 손을 댄 청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탓이다. 재미 삼아 시작한 베팅 게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중독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불법 도박 게임 단속과 적극적인 도박중독자 치료가 급하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만 20세 이상 성인 100명 중 7명이 도박중독 상태다. 이는 지역 성인의 7%가 도박에서 비롯된 여러 문제로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더욱 놀랍다. 2017년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도박중독 폐해가 가장 큰 문제군(반복적 도박 경험이 있고 심각한 수준의 폐해가 나타난 상태)의 비율이 1.1%인 데 비해 20대의 문제군은 2.5%로 나타났다. 이는 20대 청년층의 도박중독 폐해가 일반 성인보다 두 배 이상 높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는 청년층 도박중독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해도 지나지치 않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호기심으로 온라인 도박 게임을 접하게 되고 급기야 중독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올 들어 청년층 도박 상담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0~20% 증가했다. 중장년층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고 정보통신기기 이해력이 높은 청년층이 불법 온라인 도박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속성 탓에 도박중독자들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대구 도박문제관리센터 개소 이후 15만~16만 명으로 추산되는 잠재적 도박 상담자의 1.3%만이 상담 받는 데 그친 것만 봐도 도박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말해준다. 당국은 도박이 초래하는 가족 간 갈등과 사회적 관계 단절 등 부작용이 커지기 전에 예방 및 근절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이라도 불법 온라인 도박을 규제하고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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