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적반하장격' 해명, 의원직 사퇴해야"
국민의힘 "서둘러 털고 가야 vs 신중하게 접근해야" 의견 분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공직 꿀 빠는 자리 아냐!" 박 의원 저격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특혜 의혹에 시달렸던 더불어민주당이 국면전환을 위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고, 야당 내 일부에서도 여권에 대한 총공세에 부담이 되는 사안은 털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제기는 여론몰이이자 정치공세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배정 및 간사 선임 이후 가족 소유 건설회사의 공사 수주가 크게 늘었다는 지적에 "여당의 억측"이라며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 대한민국 입찰시스템의 붕괴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안을 하나하나 짚기보다 현 상황 자체가 불순한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앞세웠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2015년 관계회사가 서울시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거나 지시할 시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사안의 시비를 서둘러 가리기 위해 국민의힘의 '긴급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조사에는 성실히 임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박 의원의 거취를 두고 초선 그룹과 중진 그룹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초선 그룹에서는 당 지도부가 박 의원을 징계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반면 중진들은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여당은 박 의원이 적반하장격 주장으로 국민 공분만 쌓을 것이 아니라 지금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적반하장도 정도껏 해야지 뻔뻔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며 "합당하게 제기된 문제들을 정치적 문제로 끌어가 빠져나갈 생각이라면 큰 오산"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공직이 어디 잡것들이 꿀 빠는 자리여서는 안 된다"며 "언론의 검증을 통과할 자신이 없거나, 그 가혹함을 견딜 의사가 없는 이들은 애초에 공직에 나서면 안 된다"고 박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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