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무소속 탈당파' 홍준표·김태호·윤상현 극우·친박 이미지 부담
홍 의원은 90년대 동화은행 사건 때 김 위원장 구속시킨 검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지난 총선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의원들의 거취를 두고 "복당하는 분들이 당의 앞으로 변화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측면을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전날 복당한 권성동 의원(강릉)에 이어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의 복당 허용 여부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여러 의원들도 (권 의원은) 일단 복당 원서를 낸 분이라 빨리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해 입당을 허용했다"며 "권 의원은 총선 직후부터 입당 원서를 내고 5개월 동안 기다렸다"고 말했다.
17일 복당한 권 의원은 지난 4·15 총선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강원도 강릉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권 의원은 당선 직후 복당을 신청했다.
당 지도부가 4선인 권 의원에 대한 복당을 의결하자 지도자급 무소속 의원으로 불리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윤상현 의원에 대해 시각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탈당 후 다른 정당 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경우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 복당 시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권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의원은 모두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해당 행위 자체가 같다. 최고위가 권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면 다른 의원들의 재입당도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김태호 의원은 이미 경남도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최고위 역할을 하는 비대위는 이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

4인방의 복당을 모두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의원 상당수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스팔트 보수','막말정치', '친박' 등 전신 정당의 이미지가 강한 이들의 복당이 21대 총선 패배 후 중도·개혁보수를 기반으로 어렵게 쌓아 올린 지지세를 깎아 먹을 것이란 반발이다.
초선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 쇄신을 이끌어온 '김종인 비대위'가 섣불리 추가 복당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대권 재도전을 노리는 홍준표 의원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앙금도 풀어야 할 숙제다. 홍 의원은 그간 자신이 90년대 동화은행 사건 때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김 위원장을 구속시킨 검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에게 '뇌물브로커' 등의 강한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대선 캘린더를 고려하면 홍 의원으로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렇다고 자존심을 꺾고 먼저 손을 내밀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홍 의원은 거취에 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다만 홍 의원 측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입장을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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