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빅데이터 분석해보니 2019년 대비 13배 증가…원인은 미세먼지→코로나19
집콕 장기화로 '아이 걱정'이 가장 커. 육아에 이어 교육 어떻게 할지 검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콕'이 대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세먼지, 태풍 등으로 외출이 여의치 않거나, 휴가철에도 여행을 못가는 상황을 자조적으로 표현하던 '집콕', '방콕'의 단어 뜻도 사뭇 다르게 다가오는데요. 이제는 그야말로 집에 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아이엠씨는 올해 집에 있는 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생각을 빅데이터로 분석해봤습니다. '집콕'에 있어서 코로나19가 끼친 영향을 분석하고자 2019년 5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의 데이터를 비교해 봤는데요. '집콕' 키워드로 약 10만6천600건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텍스톰'을 이용했습니다.

올해 '집콕' 관련 키워드는 지난해 대비 13배 가량 늘었습니다. 검색량은 지난 2월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때 같이 증가했습니다. 그사이 방역도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검색량도 덩달아 줄었는데요.
7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유행 조짐을 보이자 다시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대구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이전과는 달리 광역도시간 인구 이동이 큰 수도권이 위험해지자 걱정과 우려도 그만큼 심했는데요.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검색량도 차이가 컸지만 집콕 검색 관련 키워드는 상당부분 변했습니다.그만큼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많이 변화시켰다는 뜻이겠죠?

◆ '우리 아이 어떻게 하죠?' 가장 큰 고민
지난해와 올해 주요 키워드를 워드클라우드로 만들어 비교해봤습니다. 집콕과 관련해 가장 빈번히 검색되는 키워드는 단연 '아이'였습니다. 강제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민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이 걱정이었음을 알려주는데요. '아이' 키워드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검색됐습니다.
지난해 아이·육아 관련 '키즈카페','독박육아','육아퇴직','힘들다'등의 키워드가 주로 보였다면 올해는 '수업', '운동', '개학', '홈스쿨링', '체험' 등의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집 밖을 못 나가는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이와 연관되는 검색어가 많았는데요. 이유야 뭐가 됐든 집에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요. 모래놀이, 물감놀이 등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콕놀이' 관련 키워드가 부각됐습니다.
또 홈스쿨링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교육 관련 키워드 검색이 급증했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육아 자체가 고민거리였던 반면 올해는 아이의 교육과 관련된 걱정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코로나19로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어린이집 유치원 등도 장기 휴원을 감행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 2019년은 '미세먼지' 2020년은 '코로나'
집콕의 계기가 무엇인지는 그 원인이 키워드 검색만으로 확연히 드러납니다. 지난해만 해도 가장 크게 보이는 키워드는 '태풍'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컸습니다. 이러한 양상이 올해가 되면 달라집니다.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역시 '코로나'입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언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집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SNS등으로 공유하는 '집콕 챌린지' 였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문화생활' 등의 키워드도 많이 보였는데요.
'집콕 챌린지'는 지난해 대비 526배 증가했습니다. 이어 ▷집콕놀이 138배 ▷재택근무 36배 ▷온라인 30배 ▷문화생활 14배 ▷홈스쿨링 10배 ▷유튜브 9배 ▷요리 8배 ▷홈카페·게임 6배 순으로 늘었습니다.

◆ 대세가 된 언택트(비대면)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대인간 접촉을 지양하는 의미의 '언택트'는 사회·경제·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관심을 두는 분야가 '온라인' 키워드와 묶여 언택트 활동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수업', '개학' '체험'과 같은 교육 분야에 이어, '공연', '미술관', '전시회', '박물관'과 같은 문화생활 관련 키워드도 '온라인'과 연관 검색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외출제한을 뜻하던 과거의 '집콕'이 이제는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집콕'으로 발전하면서 우리 사회와 산업이 전반적으로 집콕 친화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 혁명으로 먼 미래일 것으로만 생각했던 모습이 갑자기 당겨진 것인데요. 슬기로운 가정생활의 준비와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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